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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O May 29. 2023

3. 아주 이상한 생각.

'암 메모기'



 나의 암은 조금 오래됐다. 병원에서 설명을 들을 때 의사는,

‘환자분의 암은 상위 1%에요. 양쪽 목으로 다 전이가 된 상태고 자칫하면 폐까지 내려갔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누나는, ‘그거라도 1%를 찍어봐서 참 좋겠다?’라고 나를 격려했다. 나는 감히, 마음 놓고 뿌듯해 할 순 없었다.

정확환 확인을 위해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하고 CT도 찍었다.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다시 의사와 마주했을 때. 의사는 ‘다행히 폐로는 암이 전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마조마한 순간이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솔직히 무서웠다.

한숨을 돌리고, 나는 문득 생각했다.

‘암이 폐로 전이가 된다면? 그때부터는 폐암이라 불러야 하나?’

여로모로 좋은 순간이었다. 나의 건강은 최악의 순간을 면했고. 갑상선은 자신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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