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인사
#사람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도 있듯이, 뭔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사람은 채용, 훈련, 평가, 보상, 모티베이션 등 많은 노력이 들어가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기반이되는 자원이다. 인사관리의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돌아보았다.
#채용
팀은 자본 참여와 기획을 담당하며 수익을 쉐어하는 팀원 4명과 노동을 하고 급여를 받는 직원 4명으로 구성되었다. 채용은 프로젝트성 장사답게 지인 위주의 채용을 했는데, 대부분 사람꾼 정승완 군이 데려왔다. 같이 일해본 믿음직한 사람들로 젊다의 이민우 군과 이강희 군, 서울고 학생회장 출신의 김성중 군, 군 입대 직전의 김형진 군이 합류했다. 팀원과 직원의 가장 큰 구분은 위험 부담 여부였다. 다행히 동생들이 성실하고 책임감있고 긍정적이서 인사에서의 점수는 만점을 주고 싶다. 작은 조직에는 정밀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신뢰를 기반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해보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일 뿐더러 그 사람을 더 깊이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훈련
직무는 숯불을 피우는 파이어마스터 1명, 그릴에 굽는 사람 2명과 칼질하는 사람 1명, 돈 받는 캐셔 1명과 그 외 시즈닝과 관리/감독 등을 할 1명으로 최소 6명이 필요했다. 이에 대한 훈련은 따로 알려주지 않고 현장에서 OJT(On the job training, 현장 훈련)를 했는데, 다들 빨리 배워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정형화할 목적으로 매뉴얼을 만들기도 했다. 잘한 것이었으면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은 경영학에서 Job Rotation (순환근무)이라 불리는 것이었는데, 그릴 앞에서 스테이크를 굽는 일이 워낙 힘들다보니 우리는 돌아가며 일을 했다. 순환근무를 하며 자연스레 각 작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전체 프로세스도 향상되었으며, 자신의 직무에 대한 불만도 낮아졌다.
#보상
힘든 일이고 아는 사이니 차등을 두기도 애매해 급여를 일 당 10만원으로 통일했는데, 다들 아는 사이라 이 점을 악용하는 도덕적해이는 일어나지 않았고 정말 열심히 해주었다. 인건비외에도 당연히 지급해야할 돈도 자주 생겼다. 밥값이나 야근(?)후 택시비 등이 그러한 것들이었는데 기업으로 치면 복리후생비에 해당하겠다.
#팔로워십
대기업처럼 깐깐하고 까다롭게 사람을 관리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중소조직에서는 잘못 뽑은 사람하나가 조직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 그리드에서는 리더십을 실행력, 피플스킬, 계획성 등으로 구분하는데 거의 모든 자리에서 리더십이 필요하듯, 거의 모든 자리에서 팔로워십도 필요한 것 같다. 따라서 팔로워십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좋은 팔로워들은 성실함은 기본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기를 높이는 긍정적인 사람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