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홍콩 배우 양자경이 출연하는 멀티버스 소재의 액션코미디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이지만, 동양계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아 화제인데요. 영화배우를 꿈꾸던 주인공 에블린이 연인 웨이몬드에게 청혼을 받아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서 세탁소를 운영합니다. 딸 조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힙니다. 남편은 이혼 서류를 꺼내고 조이는 커밍아웃을 하고, 늙고 병든 아버지까지 모셔야 하는데요. 심지어 세무당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게 되어 좌절감에 빠지게 되죠. 대혼돈의 순간에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 수만 가지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능력을 빌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는 스토리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모든 요소들의 총집합임과 동시에 인간의 잠재성과 일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조명한 명작이라고 느꼈는데요. 오늘은 이 영화의 소재 중 하나였던 인간의 잠재성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에서 에블린은 과거에 자신이 선택한 의사결정이 달라지면,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도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돼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것처럼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미래의 내 모습 역시 나의 의사결정으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내가 정말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의사결정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많은 돈, 행복한 가정, 높은 명예, 업적, 존경, 인정 등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라면, 오늘 내가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와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는 과정일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결국 나의 하루가 미래에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1시간, 1분, 1초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그리고 그 시간을 반복해서 무언가를 하는데 써야만 합니다. 했던 것을 또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실패하고, 또다시 배우고, 성공하고, 다시 실패하는 과정의 연속이죠. 정리하면 매일 특정한 무언가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것을 언제까지 할 수 있나요?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은 지겹습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더라도, 누군가가 매일 몇 시간씩 무조건 똑같은 게임만 해야 한다고 강요하면 하고 싶어 질까요? 이 어려운 반복을 해내는 것. 매일매일 흐트러짐 없이 기계처럼 루틴이 돌아가는 것. 굉장히 길고 지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하루하루의 루틴을 즐길 수 있다면 삶이 풍족할 수밖에 없겠죠.
반복되고 지루한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몰입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몰입은 잡념과 주변 방해물을 차단하고 한 곳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언가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재밌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처럼 느끼죠. 몰입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명확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지점이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지금 필요한 목표인지 명확하게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적절한 도전과제가 주어져야 합니다. 나의 능력보다 수준이 낮은 과제는 몰입되기 어렵고, 나의 능력보다 약간 더 도전적인 과제일 때 몰입감이 향상됩니다.
셋째, 구체적인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고 나서, 나의 활동이 앞서 언급한 목표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목표에 도달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해야 합니다.
넷째,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존재입니다. 온갖 잡념과 나의 자의식을 의식적으로 차단하여 지금 하고 있는 행동에만 몰입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몰입을 통해 루틴을 지켜나간다면, 반드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한 성취의 기쁨과 높은 자존감 역시 생기게 됩니다. 위의 글을 읽는 것처럼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누구나 시도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여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이라면 반드시 열매를 맺으시리라 믿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