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바질 어쩌고저쩌고 오일 소스 레시피

한숨을 저어 만든 한 끼

by 엔트로피


요즘 인생이 너무 평화로워서 글 쓸게 없다

그래서 요즘 자주 먹는 바질 어쩌고저쩌고 오일 소스 레시피를 써볼려고한다


우선 재료 소개부터 시작!!




첫번째 재료 : 바질 페스토


이건 내가 신중히 고르지 않고 쿠팡에 ‘바질 페스토’ 검색한 다음,
맨 첫 번째로 나오고 5,000원대라서 선택했다.
사실 이미 대기업에서 신중히 만든 제품이라 이대로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완제품을 그대로 먹으면 ‘인간 인스타’가 되지 못한다.
추가를 해야 한다.





두번째 재료 : 파마산 치즈 가루


파마산 치즈 가루는 나에게 피자와 함께 처음 다가왔다.
그때 생각했다.
가루인데, 어떻게 치즈라고 부를 수 있지?
의문점이 상당했다.
게다가 짜디짜서 더 이상했다.

원래 나는 가루가 아니라 진짜 리얼 치즈를 사서 그 치즈 가는 도구 그 있잖아 이름 생각 안 나는데 그걸로 갈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치즈를 가는 그 ‘있어 보이는 도구’를 사면,
결국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설거지를 싫어한다.
그래서 파마산 치즈 가루를 골랐다.
치즈 100%. 만족한다.





세번째 재료 : 올리브 오일


한국에서 올리브 오일이 처음 유행했을 때,
나는 그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식용유가 유행하다니 미친 세상이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여러 나라, 특히 유럽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굉장히 많이 쓴다는 걸.
그 사실에 정말 놀랐다.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따지면,
나도 콩기름을 꽤 많이 먹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바질페스토와 콩기름을 같이 먹으라고 하면
아무도 따라 하지 않을 테니까
결국 올리브 오일을 골랐다.
물론 이것도 제일 저렴한 걸로.






네번째 재료 : 후추


요즘 요리 유튜브를 보면,
후추를 직접 가는 그 도구 있잖아 ~옆으로 돌려서 ‘샤샤샥’ 나오는 그거.
이름은 모르겠지만, 다들 뭔지 안다.
그걸 한 번 사볼까 했다.
그런데 너무 사야 할 게 많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관뒀다.
결국 나는 갈아져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식 후추를 골랐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이 쓰니까 안전하다.
후추를 왜 넣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다 넣더라.





다섯 번째 재료 : 발사막식초


나는 지금껏 발사믹 식초를 꽤 많이 먹어 본 것 같다.
그런데 정확한 이름을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식집에 가면 늘 오일에 이런 걸 섞어서 주곤 했다.
그때마다 ‘이게 뭔지’ 궁금했지만, 굳이 찾아보거나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이번에 산 이유는 단 하나다

다들 이걸 뿌리기 때문이다.
직접 뿌려서 먹어 보니,
사과식초처럼 자기 존재감을 강하게 뿜는 건 아니다.
없는 거랑 있는 거랑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맛있거나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이제 재료를 준비했으니, 흰색 간장 종지에 소스를 만들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흰색’이다.
왜 흰색이어야 하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감성 요리를 할 때는 흰색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미 현대인의 뇌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학습했다.
감성 요리는 흰색 그릇에,
요거트는 나무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건 거의 세뇌에 가깝다.
그래서 나도 흰색 그릇을 쓴다.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선 티스푼으로 모든 재료를 한 번씩 넣는다.
그리고 섞는다.
끓이는 것도 아니고, 재료를 손질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숟가락으로 퍼서 넣고, 섞기만 하면 된다.
더 큰 설명은 필요 없다.
우유에 제티 타는 것처럼 아주 쉽다.
하지만 제티처럼, 먹는 걸 멈추는 건 아주 어렵다.






이렇게 하면 바질 어쩌고저쩌고 오일 소스가 완성된다.
나는 아침에 베이글과 함께 이 소스를 먹는다.
왜냐하면 아침에 가스레인지를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소스를 만들면 묘하게 ‘내가 요리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그 덕분에, 아침밥을 안 먹고 온 사람들 앞에서
부지런 컨셉을 잡으면서 우쭐댈 수 있다.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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