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특집
경복궁에 몇 번이나 산책하러 왔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봤다.
그냥 걷는 게 아니라, 눈을 크게 뜨고 구석구석 숨은 장식과 수호신들을 찾았다.
지붕 위 잡상
“저 귀여운 미니 동물들, 잡상! 건물 위에서 불과 재앙을 막아주는 수호신들이라고 한다.”
기둥을 받치는 해태
“계단 옆, 짱구 눈 같은 해태 발견. 불을 막아주는 상상 속의 동물!”
의젓한 해태
“얘는 좀 더 당당하다. 불도 잡고, 거짓도 가려낸다는 정의로운 녀석.”
계단 앞 해태
“발 밑에 둥근 구슬을 누르고 있는 포즈. 마치 ‘이 집은 내가 지킨다!’ 하는 느낌.”
지붕 귀퉁이 잡상
“저 줄 맞춰 서 있는 작은 동물들이 귀엽지만, 다들 진지한 임무 수행 중.”
잡상 클로즈업
“맨 앞엔 용 모양, 뒤에는 원숭이·기린·사자… 상상의 짐승들이 줄줄이!”
해태 빙글
“물가 옆에서 고개 내밀고 내려다보는 해태. ‘불은 못 들어온다!’ 선언 중.”
해태와 나란히
“왕비의 공간 앞에서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해태. 조금 웃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산책은 잡상과 해태 찾기 게임 같았다.
경복궁이 단순히 예쁜 건물이 아니라, 수호신들로 꽉 찬 판타지 월드 같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가끔 불처럼 확 타오르니까
나도 해태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식혀주고, 딱 잡아줄 수 있도록.
나도 해태가 가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