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멍때리고 차 마시면서 여유가 없는 이유는?

심포지엄 토론

by 엔트로피



프롤로그


아침은 넉넉하다.
6시 반에 일어나 1시간 40분을 가진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소파에 앉아 멍도 때린다.
그런데도 나는 “아침 여유가 부족하다”고 외친다.
나는 무엇을 착각하고 있는 걸까.


라운드 1: 자아 선언


자율:
“아침 1시간 40분은 객관적으로 충분하다. 통계적으로 직장인 평균 준비 시간은 40분이다. 네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활용도’ 문제지 ‘분량’ 문제가 아니다.”


안전: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불안 때문이다. 시간을 많이 확보해도, 만약 갑자기 돌발 상황이 생기면 무너진다는 리스크가 크다. 여유를 못 느끼는 건 안전망 집착이다.”


루틴:
“프로토콜 상 아침은 기상 후 → 식사 → 위생 → 외출. 하지만 네 시스템은 중간에 ‘멍 프로세스’가 무한 루프로 삽입되어 실행 시간을 잡아먹는다. 로그 상 오류 발생.”


충동:
“ㅋㅋ 아침 3시간도 줘도 ‘부족하다’고 할 거잖아. 멍충이 프로세서라서 CPU가 20%밖에 안 도는 거지. 그냥 ‘멍을 더 하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라.”


감정:
“나는 아침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차 마시며 창밖 보는 이 평화가 사라질까 봐 자꾸 더 원한다. 부족하다고 우기는 건, 붙잡고 싶다는 말이다.”



라운드 2: 난투전


충동: “멍충이 인증 ㅋㅋ 시간은 충분한데 자꾸 뇌가 가난한 척하네.”


안전: “네가 그렇게 방심하다 늦으면? 출근 리스크는 고려했냐?”


자율: “팩트 체크: 늦은 적 없음. 모든 준비 완료. 부족하다는 감각은 뇌의 체감 오류임.”


루틴: “시스템 경고: 불필요 멍타임 5회. 최적화 필요.”


감정: “그 멍이야말로 내가 인간임을 느끼는 순간이다! 차 한 모금, 창문 사이 바람… 그게 나를 살린다.”


충동: “살린다 ㅋㅋㅋ 그냥 출근하기 싫다는 말 돌려 하는 거지.”


안전: “출근 싫음 = 불안 리스크. 문제의 핵심은 루틴이 아니라 회사다.”


자율: “[오브서버 FACT CHECK] → 회사 출근 때문에 아침을 과장해 ‘부족’으로 느낀다. 진짜 문제는 출근.”


감정: “나는 아침이 짧은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만의 하루가 짧다.”



라운드 3: 결론을 향해


자율: “결론: 아침 여유 부족은 착각이다. 실제론 충분하다.”


안전: “단, 돌발 변수 대비 최소 버퍼는 필요하다.”


감정: “나는 이 순간이 더 길길 바란다. 그래서 부족하다고 부른다.”


충동: “그니까 인정해. 넌 멍 중독자다 ㅋㅋ”


루틴: “제안: 멍타임을 블록으로 모아 관리하라. 체감 부족은 줄어들 것이다.”



마무리


나는 아침이 부족한 게 싫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아침의 평화가 너무 소중해서, 더 달라고 떼쓰는 내가 싫었다.




“우리가 시간을 부족하다 말하는 건,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우리는 충분함 속에서도, 평화를 더 원하기 때문이다.”




전문가 코멘트


심리학자:
“충분한 시간을 부족하다 느끼는 건 인지 왜곡이다. 뇌는 ‘원하는 것’과 ‘갖고 있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 더 원하면 항상 부족으로 인식한다.”


정신과 의사:
“이는 보상 회로와 관련 있다. 아침의 평화가 강력한 보상이라서 뇌가 더 길게 원한다. 부족함은 실제 시간이 아니라 도파민 갈망의 반영이다.”


철학자:
“풍요 속의 결핍은 인간 실존의 본질이다. 충분한데 부족하다 외치는 것은, 우리가 시간을 살아내는 방식이 곧 ‘욕망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새로산 티백차!!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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