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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nudge 이넛지 Aug 10. 2022

마인크래프트는 왜 NFT에 반대했을까

위메이드의 도전과 게임경제의 난이도

마인크래프트, NFT 반대 입장

7월20일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Mojang Studio는 블록체인과 NFT를 Minecraft에서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NFT는 디지털 소유권을 생성하지만, 마인크래프트의 창의적 또는 함께 하는 플레이의 가치와 불일치한다.

- NFT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시나리오를 만든다.

- NFT에 대한 투기적 가격 책정 및 투자 사고방식은 게임 플레이에서 초점을 멀어지게 한다.

- 일부 타사 NFT를 신뢰할 수 없고, 플레이어에게 비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이 진화하는 방식을 살펴본 후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블록체인을 구현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였다.



NFT, 게임내 소유권 인정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게임 플레이어가 쏟아부은 시간과 정성을 NFT로 보상해주는 것, 이것을 Play- to-Earn(P2E) 게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Play-to-Earn(P2E)에서 더 나아가 Play-and-Earn(P&E)을 지향한다고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어쨌든 플레이어를 컨텐츠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지위로 격상시켜 NFT를 통해 플레이어의 소유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게임에서 각자의 소유권을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순수한 즐거움이 아닌 금전적 이득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 엑시 인피니티도 생계유지형 유저들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해 처음에는 게임이 흥행하는듯이 보였으나, 그 열기는 오래 가지 못하였고, 결국 대규모 유저의 이탈로 인해 게임 경제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엑시 인피니티 토큰 SLP 가격 추이(출처: 코인마켓캡)


엑시 인피니티의 몰락

Time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엑시 인피니티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엑시 인피니티가 지속불가능한 게임이며 그들은 더 이상 게임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생계유지가 힘들어서 게임을 통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이 지나 오히려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때 필리핀이 엑시 인피니티 게임 플레이어의 40%를 차지했다는 것을 보면, 게임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코로나로 인해 생계유지가 힘든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되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엑시 인피니티 게임을 만든 Sky Mavis는 백서(현재 링크 연결 불가;;;)에는 게임이 "신규 진입자에게 달려있다"라고 인정하였지만, Time에 보낸 이번 이메일에는 "초기 인센티브를 통해 네트워크를 성장시킨 것"이라며, 주요 목적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어쨌든 Sky Mavis는 현재 암호화폐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P2E를 강조하지 않는 "엑시 인피니티: 오리진"을 출시했다. 엑시 인피니티와 달리 게임 진입비용이 없으며,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없다. 이쯤되면 P2E의 대명사격인 엑시 인피니티도 실패를 인정한게 아닌가 싶다.



위메이드의 도전

마인크래프트가 NFT를 반대하고, 엑시 인피니티가 NFT를 제외한 게임을 출시하였지만,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블록체인과 NFT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블록체인 게임을 평정하겠다고 나선 위메이드의 행보가 눈에 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번 위믹스 대량 매도 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위메이드 게임 생태계가 커지면 위믹스가 기축통화가 되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위믹스 홀더는 위메이드의 비전을 믿어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6월15일 위믹스 3.0 쇼케이스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 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 디파이', 탈중앙화된 자율조직(DAO) '나일'을 예고했다. 위메이드는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위믹스 코인의 가치를 올리고 play and earn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번에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2022' 기조연설에서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으로 게임과 자산, 실물 경제가 연결되면서 게임플레이와 아이템이 서로 융합되는 메타버스가 나타날 것이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 경제에 대한 의구심

게임회사가 블록체인을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게임 경제의 설계다. 유저의 유입과 이탈에 따라 게임내 경제에서 토큰 가치가 흔들린다면, 과연 게임회사는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까?


1. 통화량은 제한이 없어 인플레이션은 숙명

화폐수량설(MV=PT)에 따르면 화폐의 유통속도(V)와 일정 기간동안의 물적 거래량(T)을 상수로 보면, 물가수준(P)은 통화량(M)에 비례한다. 통화량이 고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게임 내의 통화 발행량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예고된 사항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그 이외의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여 설계해야 할 것이다.


2. 게임 플레이어는 큰 변수

또한 게임 플레이어가 급격히 증가하면 토큰의 유통량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발생하고, 플레이어가 대량 이탈하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계유지형 플레이어의 유입은 오히려 방해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play to earn보다는 play and earn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게임의 인기도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신규 콘텐츠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 위메이드가 수많은 게임을 위믹스 생태계로 끌어들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3. 디파이를 통해 해결 가능할까

만약 디파이를 통해 게임 토큰의 사용처를 넓힌다면, 토큰 소각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므로 적정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게임내 토큰이 단순히 게임 아이템의 유통뿐 아니라 실물 경제까지 연동된다면 말이다. 아마도 위메이드가 꿈꾸는 것도 이러한게 아닐까.


게임에 NFT를 적용하여 GameFi를 하는 것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블록체인 게임사들이 보여줄 것이다. 디지털 자산에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게임 경제를 게임회사들이 잘 설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우선 들지만, 지금으로선 그 시도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재미

마인크래프트는 블록체인 기술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게임에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유비소프트 역시 지난해 말 NFT를 도입하려다 부정적인 반응으로 결국 적용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게임회사들은 이와 반대로 모두가 NFT를 하려고 한다. 과연 유행에 민감하고 디지털화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사람들이라 그런걸까.


게임에 블록체인과 NFT를 도입하여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달콤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재정적인 보상이 게임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방해할 수도 있는 독소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P2E이든 P&E이든 게임 플레이어의 선택일 뿐,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다.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게임 플레이어를 컨텐츠 생산자로 격상시키는 과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본질적인 요인인 재미를 놓친다면 그 게임은 결코 흥행할 수 없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게임을 하고 싶은 이유는 돈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라는 점, 게임 경제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참고 기사

- The dream of NFTs in Minecraft was a lie, and Mojang Studios was right to end it

- Can GameFi Still Unlock the Metaverse?

- Axie Infinity left thousands of Filipino players in debt, and now they are leaving the game

- A Crypto Game Promised to Lift Filipinos Out of Poverty. Here's What Happened Instead


참고 보고서

- 미래에셋증권 리포트, 임희석 애널리스트 - 블록체인 시대, 플랫폼 가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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