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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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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hyeon LIM Mar 19. 2019

혼밥을 위하여

혼자 누리는 호사

혼자 있을 때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밥 먹는 일이 전혀 다른 일이 된다. 같은 밥 먹는 일인데, 혼자와 여럿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혼자 있을 때는 감상적이 된다. 감정과 먹는 것의 수준이 비슷해진다. 내가 오늘 한 일과 먹는 것의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다.  가치 있게 살고 싶었으나 제대로 되지 않은 날의 밥은 슬프다. 먹는다는 게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허기만을 달래기 위해 밥을 먹는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혼자 있을 때와 밥 먹는 일이 전혀 다른 일이 된다.
같이 있는 사람과 고민하여 먹을 음식과 장소를 정한다. 혼자 있을 때의 감상적인 분위기가 아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매개로 더 나은 꿈을 꾸고자 한다. 밥 먹는 일이 배를 채우는 시간이자 관계를 다지는 수단이 된다.


수단이 되기도 하고 목적이 되기도 하는 식사


밥 먹는 일로 가끔 스스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가. 혼자라고 주눅 들어 먹는 즐거움을 놓쳐버리지는 않는가.
가끔은 혼자인 나에게도 호사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 어쩌면 힘들 수도 있는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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