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가 된 지 어느덧 7년째.
그 사이 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세 명의 천사들이 생겼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도움 90%쯤은 들어간 듯한 선물을 내밀지만—그걸 받는 순간, 마치 아이가 전부 만든 것처럼 감동스럽다.
그 작은 손이 건네는 사랑이 이렇게 큰 울림이 될 줄,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다.
어버이 7년 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낯설기만 한 날.
어버이날.
나는 아직도 엄마 아빠께 카네이션 하나 제대로 못 드리는 못난 딸이다.
‘멀다’는 이유,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마음만 남기곤 한다.
그렇게, 점점 내 부모님께는 소홀해지고 만다.
부모는 자식에게 해주지 못한 것만 기억하고,
자식은 부모가 해주지 않은 것만 기억한다고 한다.
그 말에 백 번 공감한다.
부모가 되어보고, 자식의 마음을 되짚어보게 되니 더 그렇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내가 못해준 것만 떠올리게 될까?
그렇게 되면 너무 억울하고 서운할 것 같은데…
우리 엄마 아빠도 나에게 그런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이 부족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사랑도 있었고, 따뜻한 순간들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못 받았던 것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그 기억은 언젠가부터 서운함이 되었고,
그 서운함은 조용히 내 마음속에 원망으로 쌓여갔다.
그래서일까.
나는 여전히 엄마 아빠 앞에서 투덜대고,
예쁜 말 한마디 못 건네며,
마치 아직도 사춘기처럼 굴고 있다.
엄마가 된 지금도 부모님 집에 가면 나는 그냥, ‘그 집의 딸’이 된다.
나만 그런 걸까?
나만 어른답지 못한 걸까?
다들 어른처럼,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살다 보면 느낀다.
나이를 먹는다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구나.
나는 아직도 자라야 할 존재 같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을 텐데—
그걸 왜 그렇게 야박하게 받아들였을까.
이제 와 돌아보면, 나는 아이들에게는
좀 봐줬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까지 생긴다.
하지만, 만약 아이들이 나를 닮았다면
아마 그렇게 쉽게 봐주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비난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요즘엔 새삼,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엄마 아빠가 참 존경스럽다.
나도 그만큼의 세월을 지나게 되었을 때,
부모님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어야 할 텐데—
부끄럽지 않게.
잘하자.
그리고 잘살자.
잘해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