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꼭두새벽부터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모를 얼굴로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갈 채비를 한다.
매주 토요일은
왕복 다섯 시간을 달리는 날이다.
두 아이의 치료를 위해
장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움직인다.
그렇게 주말도
나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내어준다.
나만의 시간을 포기한 지도
벌써 4년째다.
익숙해졌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쉽지 않은 생활.
평범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내 하루가
가끔은 착잡하게 느껴진다.
언제쯤 끝이 날까.
나도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말했다.
평범한 게 가장 어렵다고.
이제는 그 말이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유난히
더 먼 곳으로 스케줄이 두 개나 있었다.
아이를 위한 치료를 가면
가족치료도 함께 진행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내 마음 상태를 알아봐 주는 그 시간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나 역시 조금씩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매번 관문을 하나 통과하는 기분이다.
통과하고 나면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고,
그렇게 나는
오늘도 다시 길 위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