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야닷시 테라
제목 : 붓다의 옛길
저자 : 삐야닷시 테라
장르 : 불교 교리/철학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 평소 붓다와 불교에 관심이 많은 사람,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
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이 그렇게 정형화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보통 도서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표지가 고급스럽다거나, 이름이 끌리는 것이 있으면 집어서 내용을 보고 마음에 들면은 빌려서 보는 편이다. 이 책을 우연히 만난 것도 그와 같은 계기로 만나게 되었는데, 평소에 붓다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있었던 와중에 동네 도서관에 신간 도서목록에 이 하얀색 책이 꽂혀있었다. 그래서 내용을 읽어보니 '바른 사유', '열반' 등등에 카테고리로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을 받아 책을 빌려 집으로 들고왔다.
책을 모두 읽고나서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다시 한번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더니 2015년 최근에 나온 그냥 좋은 책의 수준이 아니었다. 예스24에 책소개를 잠깐 인용하자면,
1964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영어권 최고의 불교 명저로 꼽힌다. 1996년에 한국어판이 출간되었으나 곧 절판되었고,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재출간되었다. 원전에 최대한 충실하게 새로 번역했고, 주요 게송과 말씀에 빠알리어 원문을 병기해 붓다의 원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많은 영어권 독자들이 이 책에 대해 “불교의 중심사상과 붓다의 가르침을 설명한 책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어, 불교를 공부하거나 배우는 사람에게 최고의 입문서다.”라고 평했다. 또한 한 독자는 “불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불교에 관심 없는 사람도 교양서로 읽기에 손색없다.”고 전했다.
라고 나와있다. 어찌보면 그 책을 만났던 날에 운이 매우 좋았나보다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은 붓다의 생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붓다의 말씀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 가장 큰 장점은 매우 쉽고 명료하게 그 개념을 설명하면서도 붓다의 사상과 핵심을 희석시키지 않고 표현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붓다의 말씀을 그대로 옮긴 5부로 이뤄진 니까야(경전)은 반복되는 구절이 많고 내용도 매우 방대하여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쉽게 그 사상에 접근하기 쉽지가 않다. 이 책은 그 책에 핵심을 짚어 세존의 말씀을 인용함과 동시에 여러 현대의 비유를 통해서 그 사상을 접근하기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사성제와 팔정도에 대한 개념은 책에 상세하게 나와있지만, 이곳에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사성제는 고·집·멸·도, 4가지를 말하며 풀어서 쓰면 괴로움 · 괴로움의 원인 · 괴로움의 소멸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네 가지를 의미한다. 인간이란 정신·물질, 즉 오온의 결합으로 이뤄지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괴로움은 그 자신을 떠나서, 즉 그의 몸과 마음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 붓다께선 "오온에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이다."라고 말씀하시듯 괴로움dukkh은 인간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이러한 괴로움의 갈애, 변화의 고리인 윤회를 끊어서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에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팔정도는 인간이 윤회의 고리를 끊는 궁극의 열반에 이르기 위한 8가지 원인과 조건을 말한다. 8가지는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사띠, 바른 집중 8가지를 말하며 이는 열반을 도달하기 위해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상태와 조건이다.
그 외에도 붓다를 지칭하는 여러 명칭들(세존, 아라한, 보살, 불, 여래 등등) 과 매우 다양한 마음과 마음상태, 물질 등등 불교에서 쓰이는 여러 개념들, 불교가 지향하는 법과 계율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도서관에서 혹은 서점에서 이 책이 보인다면 꼭 한번 들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꼭
"감각적 욕망을 동반하고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추구하는 갈애가 바로 재생, 윤회의 원인이다. 갈애란 감각적 욕망의 갈애, 존재의 갈애, 비존재의 갈애를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고귀한 진리이니, 바로 갈애의 완전한 소멸nirodho, 포기cago, 버림patinissaggo, 해탈mutti, 초연analayo이다. "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