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공기를가르고 사방에서 울려대는
설움인지 환희인지 짐작하기 힘든 소리에
장판에 최대한 몸을 납작하게 구겨본다
날짜는 아직 매미가 울어대니 8월인가 싶고
누런 이력서 공백의 중력이 바닥으로 나를 짓누른다
내일은 뭘 좀 해야지
기약없는 빈소리만 목구멍 속에서 벙긋거린다
저들처럼 단 한 번의 영광이라도 있더라면
무언가를 깨고 나가는 업적을 이룰 수 있다면
얄팍한 날개가 떨어져 나가도록 울어볼텐데
비로소 납득되는 장판에 눌어붙은 초라한 시간들
한달을 살기 위해 7년을 기다리는 매미처럼
나 또한 한없이 바닥에 가까운 이유가 있소
새카만 울음이 찰나에 그치더라도
남은 생애는 그것만으로 배부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