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일기

일기 좀 올리면 어때

by eolpit

ㅡ대망의 화요일이다. 나는 아침부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 꿈에서도 어떤 가게에 들어가 볼일을 보려고 하는데 깼으니 꿈의 연장선 같다고나 할까. 변비가 없어지겠다. 저번 주엔 변비약 먹었는데 이번 주엔 안 먹고도 나왔으니 말이다. 생리를 할 때가 다 와서 그런지 모를 일이다.



ㅡ언니에게 톡이 왔다. 엄마는 나에게 놀라지 말고 설명 잘 듣고 오라고 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준영이는 말없이 챙긴다. 김치를 집어주는 식으로. 아빤 같이 택시에 있다. 다음엔 나 혼자 가야지, 피곤하겠다.



ㅡ병원 다녀왔다. 일찍 끝났다.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다음에 자세히 말하겠노라고 했다. 섬 학원 부원장님은 마음 가볍게 다녀오라고 문자 왔다. 감사하다. 그러나 예전에 본 sns를 잊지 않는다. 거기서 암환자는 친구들을 원망했다. 나 역시 그럴 것이다. 기대를 버린다. 잠시니까. 감정은 변하니까 나도 지금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 단지 그뿐이다.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이제 놀아야지.



ㅡ그 사람이 꿈에 나왔다.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온 이유는 뭐야.



ㅡ엄마, 아빠와 <노래가 좋다> 보다가 갑상선암, 백혈병을 앓은 아저씨를 보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갑상선암을 이겨냈더니 이번엔 백혈병이라니. 그래도 아저씨가 밝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엄마가 일터에서 내가 보낸 문자를 무서워서 못 봤단다. 내가 너무 울어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울 땐 울어도 담대할 땐 그리해야지. 다짐한다.



ㅡ박서련의 산문집을 '밀리의 서재'에서 보고 있다. 일기를 써서 올리는 일, 별 거 아니다.



ㅡ일을 그만두는 걸 생각한다. 이럴 때 보면 학교 선생님이 안 된 게 다행이다. 이리 쉽게 관두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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