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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lpit Jan 18. 2022

1월 18일 일기

일기 좀 올리면 어때

ㅡ대망의 화요일이다. 나는 아침부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 꿈에서도 어떤 가게에 들어가 볼일을 보려고 하는데 깼으니 꿈의 연장선 같다고나 할까. 변비가 없어지겠다. 저번 주엔 변비약 먹었는데 이번 주엔 안 먹고도 나왔으니 말이다. 생리를 할 때가 다 와서 그런지 모를 일이다.



ㅡ언니에게 톡이 왔다. 엄마는 나에게 놀라지 말고 설명 잘 듣고 오라고 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준영이는 말없이 챙긴다. 김치를 집어주는 식으로. 아빤 같이 택시에 있다. 다음엔 나 혼자 가야지, 피곤하겠다.



ㅡ병원 다녀왔다. 일찍 끝났다.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다음에 자세히 말하겠노라고 했다. 섬 학원 부원장님은 마음 가볍게 다녀오라고 문자 왔다. 감사하다. 그러나 예전에 본 sns를 잊지 않는다. 거기서 암환자는 친구들을 원망했다. 나 역시 그럴  것이다. 기대를 버린다. 잠시니까. 감정은 변하니까 나도 지금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 단지 그뿐이다.

더 생각하면 머리만 아프다. 이제 놀아야지.



ㅡ그 사람이 꿈에 나왔다.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나온 이유는 뭐야.



ㅡ엄마, 아빠와 <노래가 좋다> 보다가 갑상선암, 백혈병을 앓은 아저씨를 보았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갑상선암을 이겨냈더니 이번엔 백혈병이라니. 그래도 아저씨가 밝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엄마가 일터에서 내가 보낸 문자를 무서워서 못 봤단다. 내가 너무 울어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울 땐 울어도 담대할 땐 그리해야지. 다짐한다.



ㅡ박서련의 산문집을 '밀리의 서재'에서 보고 있다. 일기를 써서 올리는 일, 별 거 아니다.



ㅡ일을 그만두는 걸 생각한다. 이럴 때 보면 학교 선생님이 안 된 게 다행이다. 이리 쉽게 관두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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