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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olpit Jan 19. 2022

좋은 생각 나는 방법

운 다음에 일 하고 퇴근하다

인생에 시련을 겪고 그것을 책으로 써서 성공한 사람.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 <공감은 지능이다>를 쓴 자밀 자키. 두 사람은 이혼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자밀 자키는 그것으로 책을 쓴 건 아니겠지만. 또 있다. 조던 피터슨은 <질서 너머>에서 말했다. 자기가 죽을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어서 러시아까지 다녀왔노라고. 죽을 고비까지 넘기고 나니 인생에 필요한 법칙들을 발견했던 게 아닐까.


나도 바랐다. 시련을 겪고 그것을 이겨 내어 책으로 엮기를. 그러나 그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시련은 시련대로 겪고 살은 살대로 찌고, 그래서 매일 눈물 바람에 살아가는 게 나다. 무슨 깨달음을 더 얻어야 시련이 그만 올까? 시련을 좋게 생각할 방법이 없나? 좀 더 나을 수 없나? 한숨뿐이다.


몸을 흔들며 책을 읽는다. 울고 나니 졸음이 밀려온다. 이 틈에도 책을 읽는 나라니...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전자책이 재미없어서 두 번 갈아엎고 <백야>를 펼쳤다가 <공감은 지능이다>를 폈다. 공감은 키워질 수 있나? 문학할 때 공감을 한다면 학생들이 잘할 텐데 말이다.


아이들은 내 말을 알아듣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알아듣기를 바라며 오늘도 떠든다.


그리고 이내 좋은 생각을 한다. 수술이 잘 되어서 오른쪽이 멀쩡해질 거야, 괴로웠던 건 다 과거로 돌아가 미화될 거야, 하고.


퇴근할 때가 왔나 보다. 좋은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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