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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플 Jan 01. 2021

낯선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

로컬리티에 대해 생각해 본다

오늘 브런치에 올라온 캐나다를 여행한 이야기를 읽었다. 브런치 글 중에 많이 읽어 보는 것은 주로 여행기들이다. 가보았던 장소라서 반가울 때도 많고, 가고 싶은 곳은 미리 여행지에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오늘 읽은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를 여행하고 쓴 글이라 여행자의 시선에서 보는 캐나다는 어떨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다.  


여행을 가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것을 만나는 설렘이다. 여행을 가기 전에 그 장소에 대해 아무리 많이 공부를 하고 알아본다 해도, 그곳에 가보지 않는 한, 그곳은 여전히 나에게 미지의 세계이다. 어떤 새로운 곳에서 그곳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길들을 걸어보고 왔을 때 그곳은 내가 가본 어떤 곳이 된다.   


스탠리 파크를 돌면서 감탄하고, 마약중독자들이 넘쳐나는 이스트 밴쿠버 East Vancouver 거리도 신기한 여행자들은 록키를 갔다 오고 밴쿠버 섬도 다녀오고 동부로 날아가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퀘벡을 거쳐 빨강머리 앤의 작품 무대로 유명한 프린스 에드워드 섬까지 가서 대서양에서 고등어잡이도 했다. 대서양에서 고등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엄청 빡빡하게 돌아다녔네 싶었다.   


이민 와서 살다 보니 비시 주 B.C (Province of British Columbia)를 벗어나 캐나다를 여행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여행으로 동부를 가본 것은 한 번뿐이다. 토론토에서 차를 렌트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오타와를 거쳐 퀘벡시티까지 갔다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토론토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캐나다 중부 평원 지대를 지나서 밴쿠버로 돌아와서 살짝 캐나다 중부를 보았을 뿐이다. 토론토를 몇 번 더 다녀왔지만, 아직도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도 가보질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밴쿠버는 관광지이다. 밴쿠버 자체로도 아름다운 도시이고 로키산맥, 밴쿠버섬, 휘슬러로 가기 위해서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기도 해서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다운타운에 나가면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 중에 관광객이 더 많은 때도 있다. 나에게 이 도시는 그냥 살아가는 장소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구경을 하러 오는 곳이 된다.    


나도 여행자가 되어서 다른 도시를 방문한다. 파리일 때도 있고 뉴욕일 때도 있다. 여행자가 되면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다닌다. 가능하면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일정을 짜고, 하루 종일 열심히 돌아다닌다. 미처 보지 못한 곳을 남겨 놓고 올 때면 아쉬워지곤 했다. 그곳에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이 있지만, 그곳은 나에게 새롭고 신기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익숙한 곳,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소가 다른 사람에게는 새로운 곳, 뭔가 볼거리가 많은 곳이 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그곳이 내가 사는 곳에서 볼 수 없는 뭔가를 보기 위해서 이다.

 

어떤 지역의 고유함을 로컬리티라고 한다. 그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이 될 수도 있고 문화나 음식도 로컬리티가 된다. 로컬리티가 그곳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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