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한식 맛집 'Yori'
외국으로 여행을 갈 때 갈리는 것이 있다. 바로 한식이다. 외국이라도 한식이 없으면 안 된다며 주기적으로 한식을 먹어야 된다는 입장과 외국까지 나와서 한식을 먹냐는 입장이다. 솔직하게 나는 후자인 편이다. 사실 애초에 한식보다는 양식을 더 좋아하고,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 소개할 오스트리아 빈의 'Yori'라는 식당이 약 40일 정도의 유럽여행 동안 유일하게 방문한 한식당이다.
MBTI가 J인 사람답게 여행 계획을 굉장히 꼼꼼하게 세워서 가는데 막상 여행을 다닐 때는 내가 원하는 목적만 달성하면 즉흥적으로 다니는 편이다. 식당도 알아보고는 가지만 돌아다니다가 맛있어 보이면 들어가는 식이다.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빈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돌아다니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직원분께 근처에 점심을 먹을만한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직원분께서 여권을 보고 계셔서 그랬는지 1층 바로 옆에 맛있는 한식당이 있다며 가보라고 해주셔서 가게 된 곳이 'Yori'이다. 굳이 한식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오느라 식당을 찾기도 귀찮아 가보기로 했다.
식당의 이름은 'Yori' 말 그대로 요리였다. 내부는 아주 깔끔했고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거의 없었다. 바로 직원분께 자리로 안내를 받고 메뉴를 받았다. 라면, 찌개, 비빔밥, 볶음요리, 백반 등 생각보다 제대로 된 한식 메뉴가 많이 보였다. 내가 고른 메뉴는 '불고기 백반'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생각보다 불고기의 양이 많아 놀랬다. 물론 가격이 19유로로 약 25000원의 백반이라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지만 충분히 배부를 양이었다. '불고기 백반'은 불고기와 함께 밥, 국과 4가지 반찬이 제공되었다. 불고기는 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혼자 여행 중이라 한 가지 메뉴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숙소 직원분의 추천으로 방문한 한식당 'Yori'는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는 점에서 크게 비싸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백반으로 간단한 한 끼 식사를 하기에도 좋고 일행들과 함께 온다면 전골, 바비큐 메뉴 등으로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느꼈다. Wien Mitte역에서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으니 Wien Mitte역을 이용한다면 'Yori'에 들려 식사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 주소 : Wiesingerstraße 8, 1010 Wien,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매일 11:00~23:00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 웹사이트 : http://www.yo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