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 양조장(Stiegl-Brauwelt)
잘츠부르크의 가장 대표적인 양조장이자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인 'Stiegl(스티글)'은 사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서 처음 들어봤다. 그럼에도 양조장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잘츠부르크 카드 때문이었다. 잘츠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잘츠부르크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다. 잘츠부르크 카드를 발급받으면 특정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스티글 양조장 역시 그중 하나였다.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양조장을 처음으로 방문해 본 후 관심이 생겨 잘츠부르크 카드를 발급받은 김에 가기로 했다.
Stiegl-Brauwelt (스티글 양조장)
스티글은 오스트리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맥주 브랜드라고 한다. 1492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유일한 개인 양조장이라고 한다. 특히,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모차르트도 스티글 맥주를 마셨었다고 한다. 그만큼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또한, 1516년 반포된 맥주 순수령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 고집스러운 철학을 자랑한다고 한다.
스티글 양조장에 도착해 티켓 판매소로 향했다. 잘츠부르크 카드를 보여주자 입장권, 맥주 한 잔 교환권과 함께 작은 선물을 받았다. 따로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보다 기념품도 받을 수 있으므로 잘츠부르크 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투어도 운영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혼자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기념품은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작은 선물이라고 했지만 사실 철제 엽서라서 생각보다 크다. 스티글의 로고가 박혀있어 이런 기념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보자.
스티글 양조장 안의 박물관으로 가는 입구는 정말 독특했다. 새빨간 스티글 맥주 상자로 계단 옆과 위를 가득 채웠는데 뭔가 인스타 감성 느낌도 나고, 빨간 계단이 로고인 스티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계단을 내려가면 대형 스크린에서 맥주 생산 과정을 계속해서 상영해준다. 스크린의 주변으로는 맥주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어진 전시관은 양조 시설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설이 아닌 아주 오랜 시절 집에서 가내 수공업으로 맥주를 생산하고 시절을 보여준다. 간결한 그림과 설명으로 각각의 시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재밌게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스티글 양조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스티글 양조장이 잘츠부르크 사람들의 일상에 어떻게,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 보여준다.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면 펍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입장 시에 받은 교환권을 제출하면 맥주 한 잔을 받을 수 있고, 안주나 추가 맥주를 주문할 수도 있다. 식사를 하고 온터라 배가 불러 다른 것은 시키지 않았지만 맥주 한 잔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웠다. 잘츠부르크의 역사를 함께한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라는 사실이 맥주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잘츠부르크 카드를 발급받았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고 발급받지 않았더라도 맥주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 Bräuhausstraße 9,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매일 (10:00~18:00) /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 잘츠부르크 카드 소지자 무료 / 성인 자유관람 및 시음권 12.90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