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맛집 'Puppa Bar Venezia'
우리나라의 파스타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르보나라는 대부분 크림과 우유를 사용한 크림소스 파스타이다. 크리미한 맛을 좋아해 자주 먹었는데 어느 순간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아는 카르보나라는 정통 카르보나라가 아니다'라는 정보를 접했다. 이탈리아의 정통 카르보나라는 크림과 우유가 아닌 계란과 치즈를 사용하는 것이라 레시피가 아예 다르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된 카르보나라를 먹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마침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하게 되면서 카르보나라를 먹기 위해 방문한 식당이 'Puppa Bar Venezia'다.
'Carbonara(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파스타 요리로 파스타를 다루는 레스토랑이라면 반드시 다루는 메뉴이다. 'Guanciale(관찰레)'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식 염장육을 볶아 기름을 낸 후, 달걀노른자에 치즈와 후추를 섞은 소스를 면과 버무려 제공한다. 지역마다 조금씩 레시피의 차이는 있지만, 염장육에서 나온 기름과 계란 노른자가 핵심 재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카르보나라로 제공되는 요리는 정통 카르보나라 레시피와 크게 다른 크림소스 파스타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이탈리아인이 우리나라에서 카르보나라를 보면 매우 당황한다고 한다.
'푸파 바 베네치아'는 베네치아 본섬의 작은 골목에 위치한 식당이다. 친절하고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잘 알려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목적은 오로지 카르보나라였다. 매장은 생각보다 작은 편이었다. 혼자 방문했기에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 그런지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준비되어있었다. 특히, '파스타 + 음료 + 커피'를 15유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푸파 바 베네치아'에 방문한 이유는 오직 카르보나라였기에 고민 없이 주문했다. 매장이 작고 직원도 한 분이었는지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급한 일정도 없었기에 천천히 기다리자 준비된 음식이 나왔다. 주문한 카르보나라는 사진 속에서만 보던 딱 그 비주얼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중적인 카르보나라와 달리 크림소스는 전혀 없었으며 계란 노른자가 면에 골고루 코팅되어 노란빛을 띠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정통 카르보나라는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과 짭짤한 맛이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특히 15유로에 파스타와 음료를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나온다는 점이 더욱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었다. 특히 한국어 메뉴판까지 준비되어 있어 외국어로 주문하는 것이 힘든 분들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식당이 될 것 같다. 다만, 매장 자체가 크지 않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 급한 일정이 있는 분이라면 일정이 여유로울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 Calle dello Spezier, 4800, 30121 Venezia VE, 이탈리아
- 운영시간 : 매일 09:00~23:00
- 가격 : 파스타 + 음료 + 커피 (15유로)
- 웹사이트 : https://www.puppab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