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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경 Jul 19. 2022

형상의 아롱거림

인연


"선물하실 거죠? 선물 포장해드릴게요."


직원분의 안개 ,

내가 연인에게 선물하는 형상이 아롱거린다.

떨어진 빗방울이 고여 나의 연이 하염없이 

바라만 보다 거칠어진 해에 증발해버린다.


형상 안의 난, 연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른다.

내가 아닌 우선을 택하게 되는 사람을 만나

포장을 부탁하고 있다.


그저 단순하고 지긋한 나를 위한 선물이었는데.

방향을 알리니 조금 커진 새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대비되는 순수한 눈망울.


손길 하나하나가 더욱 섬세해진다.

긴 줄 하나가 엉키고 영 켜 리본을 만든다.

목적 없는 세심함이 사랑을 만든다.


사랑이 내가 되어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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