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12월 초, 이른 연말 편지를 남기려
글을 쓰고 지우다 연말이 왔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전 여전합니다.
희미하게 조금씩 발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넘어질까 가만히 서 있던 제가
차라리 넘어져 검은색 멍이 들어버리곤 합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사람과 사랑에 그만 속고 싶은 마음일까요.
마음이 먼저 마중 나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일은 꾸준합니다. 변화를 하겠지만요.
출퇴근 4시간이 걸리는 회사를 꾸준히 다닙니다.
인정받으며 저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입니다.
건강은 아직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름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2023년엔 체력 증진을 위해 운동을 다니려 합니다.
취향도 올곧습니다.
직장인이 되어 남들과 비슷한 옷들이 늘었지만
조금 더 단아하고 클래식한 다름을 찾고 있습니다.
행복한 날엔 위켄드, 차분하고 싶은 날엔 조자 스미스
생각을 하지 않고 싶은 날에 팝송을 듣습니다.
우디향에 위로를 받고, 여행을 훌쩍 떠나
여행지에서 독립 서적 한 권을 손에 안고 돌아옵니다.
이렇게 전 여전합니다.
잘 지내시나요?
꽤나 당신의 안녕이 궁금합니다.
2023년도 안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