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과 안식과 동거
마음에 없는 상대와의 결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청년이 있었다.
아무도 상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자신이라도 용기 내서 결혼해야겠단다.
사람이 좋아서. 사역을 결정했다는
글을 보고 몇 분에게 진지한 질문을 받았다.
사람이 좋아서 결정했다는 말은
오래 지속할 관계를 전제하는 말이다.
(물론, 기도나 하나님과의 관계, 역할 등
그밖에 필요한 이야기는 다음번에)
결혼과 연관해서 이야기한다면
그리스도인은 결혼에 대해 구원이나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에 없는 상대와의 결혼을
자기 희생과 결부시켜 진행하려는 것처럼.
물론 결혼한 후, 가정에서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다.
그러나 가정은 순종의 연무장인 동시에
안녕과 안식이 필요한 곳이다.
만일 가정 안에서 안정감 없이
일방적인 요구만 계속된다면
갈수록 피폐해질 수 있다.
언젠가 선교여행에서 간사 한 명이
숙소 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성격이 유난스러운 사람이 있었는데
방을 배정할 때마다 싸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민을 듣고 난 후, 간사에게
내가 그 사람과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 사람과 한 방을 쓸 경우
불편하겠지만 얼마동안만
고생하면 될 일이다.
그 사람이 나와 일평생을 한 방에서
동고동락할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섬겨야 한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할 사람을
선택해야 할 때,
일부러 나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
만나면 문제가 되거나
불편할 사람을 택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버지가 주시는
특별한 마음이 있다면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지만.
<노래하는풍경 #1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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