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길과 먼 길앞에, 선택
할 일이 임박해 있을 때
중요하지만 급박한 일을
뒤로 미루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스스로 세운 약속과 기준을
잠시 무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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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회 공동체에서
나눈 것처럼
사단은 사람들이 은혜받도록
내버려 둔다, 그 은혜를
지속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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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켜지지 않는
은혜의 감동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한다.
'나도 은혜받아 봤는데..'
'은혜받아봤자 변하는 것 없어.'
오랫동안 들어왔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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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를 잡았다.
부하들은 약속을 인용하며
하나님이 그 뜻을 이룰
기회를 허락하셨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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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윗은 그의 옷자락 일부를
베고는 빠른 길을 걷지 않는다.
도리어 부하들을 나무란다.(삼상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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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음으로
선대했던 사울 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그의 목숨을
찾기 위해 온 이스라엘을 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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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혜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기쁨과 환희나 재미,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유익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만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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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따뜻하고 포근한
감정만 남게 된다.
오늘을 바꿀만한 힘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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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이 있지만
쉬운 길이 아니라
주님이 가리키는 길로
걷기 위해,
오늘의 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