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마음을 따라서
노부부가 버스에서 승하차를
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두 분 다 기력이 없어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잡아 주고
끌어주는 슬로비디오 같은 동작이
아름다워서, 따뜻한 영화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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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분들의
느린 움직임 때문에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자
아주머니 한 분이 투덜대며 말했다.
"집에서 왜 기어 나와 가지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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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화가 나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주머니는 늙지 않으세요?
나이 먹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입술 끝까지 나온 말을
다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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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마디 말만 듣고
아주머니를 버스 안 빌런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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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아주머니는
또 어떤 하루가 살았는지,
얼마나 심술궂은 일이
가득했는지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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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에게 나이 많은 부모가 있어서
불평이 아닌 염려였는지도 모른다.
평소 다정한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관심과 배려를
일부러 사납게 내뱉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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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의도와 사정을
알지도 못한 채, 몇 마디 말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고
뒷모습을 보며 기도했다.
자주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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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머릿속으로 참견하거나 판단했다가
후회하고는 복잡한 마음 때문에
마음이 금방 제자리를 찾지 못해서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혼자 기도한다.
내 마음에 들어왔다가 나왔다 하는
사람들과 상황들과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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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운 날,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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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 #1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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