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원더골을 보며 느낀 감정과 생각들.
2019.12.8(일) Tottenham Hotspur Stadium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정규시즌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
검은 머리의 동양인 한국 선수가 자기 팀의 페널티 라인에서부터 드리블하여 8명의 상대편 선수들을 무너뜨리고 상대편 골망을 흔드는데 달린 거리는 75m. 이 득점은 마라도나가 기록하였던 장거리 스프린트 골보다 거리가 긴 세계 신기록이 되었으며, 경기 이후 9일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한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원더골이 올해 시즌 가장 완벽한 득점 장면이며 푸스카스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푸스카스 상은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단 한 선수에게만 수여되는 상입니다.
골의 주인공이 누구일까요? 바로 손흥민입니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스포츠 뉴스를 보려는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손흥민의 엄청난 원더골로 이미 대한민국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버렸으며, 글쓴이 또한 손흥민 선수의 골장면을 50번은 돌려 보았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임팩트와 더불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엄청난 선수가 나온 것도 모자로 원더골까지 축구팬들에게 주말에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요?
그가 이렇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첫 번째는 멘탈적인 부분과 인성입니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세계적인 선수가 된 현재까지 종종 언론이나 매체에서 경기 전과 후에 인터뷰하는 모습을 TV로 봐왔던 저는 그가 얼마만큼 실력보다는 멘탈적인 부분 그리고 인성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었으며, 그러한 인성은 바로 아버지의 교육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무리뉴의 인터뷰에서 평소 손흥민 선수가 왜 그토록 모든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되었는지, 같은 팀 동료나 다른 팀 선수들,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본인의 태클로 고메즈가 결과적으로 부상을 당한 모습에 그가 엄청난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 그리고 얼마나 슬퍼하였는지 경기를 보았던 팬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경기 후 진심 어린 사과와 챔피언스리그 득점 후 부상당한 선수를 위해 하였던 기도 세리머니는 그가 축구선수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인성이 되어 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어린 시절 무서운 아버지였던 손웅정 씨는 아들이던 손흥민에게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교육철학이 얼마나 엄격하게 인성을 중요시했는지 느끼게 해 줍니다.
아무리 세계적인 선수이고 실력이 좋더라도 프로의 세계에서는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죠?
두 번째는 기본기의 중요성과 연습의 꾸준함입니다. 손웅정 씨는 자신이 선수였을 때 볼 다루는 기술의 부족함을 느끼고 손흥민에게도 볼 다루는 것을 기본기로 장기간 연습을 시켰다고 합니다.
기본기를 다루는 연습만 시키고 대회에는 절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기본기를 중요시하며 손흥민 선수를 어렸을 때부터 연습을 시켜왔는지 알 수 있겠죠? 그리고 손흥민의 평소 훈련량과 강도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그가 슈팅을 할 때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가 훈련하는 날 슈팅 연습을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수백 번을 한다고 합니다. 그가 타고난 양발이 아닌 만들어진 양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작은 것 그리고 항상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꾸준함과 더불어 기본적인 것을 중요시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저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손흥민이라는 선수는 정말 팬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많이 갖추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인성을 중요시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선수인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원더골이 더 값지고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