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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Jan 25. 2020

#6. 고맙습니다.






 전날 퇴근 후 먹은 음식이 잘못되었을까?


다음 날 갑작스러운 장염으로 출근도 못하고 병원 행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최근 심할 정도로 불규칙해진 식습관과 피곤한 몸으로 인해서 탈이 난 모양입니다.


그런 저를 바라보던 그녀는 걱정이 많이 되었나 봅니다. 몸은 어떤지, 약은 챙겨 먹었는지, 병원은 다녀왔는지 항상 걱정된다고 문자를 보냅니다.


" 괜찮아 병원에서 수액 좀 맞고 약 먹으면 낫겠지. "


 비가 내리 던 다음 날 출근하고 식사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밥을 먹으면 복통에 또다시 설사가 몰아치기 때문입니다. 


퇴근길에 죽을 사다가 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 먹을 거라고 생각이 되었는지 차로 40분 거리를 달려서 온다고 합니다.


극구 오지 말라고 해도, 직접 죽을 사서 갖다 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그녀의 마음이 예뼜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비 오는 날 막히는 도로를 뚫고 달려온 그녀는 한 손에 죽을 사들고 왔습니다. 급한 데로 죽만 받아서 헤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맙다는 말은 했지만 너무 무심하게 가버린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꼭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깜짝 선물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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