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아 유 레디?

by 팔구년생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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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공무원 시험 불합격, 몇 번의 이직, 그리고 통장에 남아있는 돈은 백만 원 남짓 불과 1년 전 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뚜렷한 목표가 없었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알아갈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경쟁만 해왔습니다.


인생의 선배들 그리고 어른들은 어린 시절 필자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 성공한다."

"남들처럼 중간만 가도 성공한다."

"남자는 공무원이 최고다."

"돈이 많고 직업이 좋아야 예쁜 여자랑 결혼을 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답일까요? 필자도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봐서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병원에 들어가면 꿈만 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좋지 않은 시선과 남자간호사라는 특수성 뒤에 숨겨진 선입견들 결국 공무원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들처럼 중간만 가려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시험이 쉽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필자는 시험 운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직만 몇 번 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준비했던 시험마저 떨어졌습니다. 남들처럼 살려다가 인생의 뼈아픈 좌절을 맛보게 된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방구석에 멍하니 시간만 보내게 되었습니다. 문득 이러다가 우울증에 빠져서 잘못된 선택이라도 한다면? 이러다가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쓰기'와 '독서'를 통해서 세상과 소통하였고, '달리기'를 통해서 잃어버린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되찾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 자신의 목표 혹은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분들이 계시나요? 이번에 필자는 '움직임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서 달리기의 소중함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표 그리고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잃다


오로지 성공하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인생을 살면서 원하는 데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필자의 현재 직업은 간호사입니다. 간호사는 힘든 직업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종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공무원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공무원 시험을 보면서 이직도 몇 차례 했지만 보는 시험마다 떨어졌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봤던 시험마저 떨어지고 나서야 필자는 스스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여태껏 누구를 위해 살아왔을까? 오로지 남들의 시선에 맞춰가면서 살아왔지 정작 제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통장에는 백만 원 남짓 한 돈이 전부였습니다.


어쩌면 뇌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자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명령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너무 단순해서 인간의 생존에 대한 신체 활동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 의사가 당신에게 혈당을 더 잘 조절하거나 혈압을 낮추거나 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운동하라고 권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인류사를 통틀어, 움직임의 핵심 목적은 질병 예방이 아니었다. 신체 활동은 곧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



살기 위해 달리기를 선택했다.


한 달이 넘어가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우울증에 빠져서 누구도 만나기 싫었고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감과 원망스러움의 감정만 커져 갔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죽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저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적절한 때에 적절한 활동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가령 한 젊은 여성은 자신을 '외로운 싱글맘'이라고만 생각하다가 네트볼 리그팀에 가입한 뒤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선수라는 새로운 정체성도 찾았다.

<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



변화는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장 큰 변화가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믿음과 자신감의 회복'이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고 시간을 단축하였습니다.


기록을 보며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는 일마다 잦은 실패로 인해서 어떤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성취감을 조금씩 맛보면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다시 병원 일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필자는 20곳이 넘는 곳에 원서를 제출하였고 자기소개서만 수십 번을 쓰고 고쳤습니다. 4-5시간 거리를 버스를 타고 면접을 보고 왔지만, 서류 작성 오류로 탈락의 고베를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광주권에서 규모가 큰 병원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러너스 하이는 우리를 더 큰 목표로 나아가게 하는 일시적 보상이다. 사람들은 흔히 불굴의 의지를 발휘한 후,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경험을 보람 있게 느낀다. 이 점은 덜 알려졌지만 어쩌면 끈질긴 노력 끝에 맛보는 짜릿함의 가장 오래 지속되는 효과일 것이다. 당신도 힘겨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말고 기어이 해내는 경험을 맛봐야 한다. 조디 벤더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지 7년 만에 그런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벤더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상당 부분이 달리기 덕분이라고 말한다.

"난 지금의 나를 잘 알아요. 예전에 어땠는지는 상관없어요."

<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필자는 간호사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어려움을 똑같이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출간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필자의 이름을 내건 작은 책방을 열어 지역주민들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서 걸어간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죠?




필자는 하루도 안되어 책을 완독 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소름만 백번을 넘게 느꼈습니다. 혹시나 자신의 목표와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분들이 계시나요? '움직임의 힘'이 당신의 삶에 큰 변화를 줄 것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해 줄 것입니다.






움직일 준비가 되셨나요?

아 유 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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