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스 하이'가 무엇이길래?

by 팔구년생곰작가






'러너스 하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책 < 움직임의 힘 >에서는 러너스 하이를 신나게 달릴 때 느끼는 짜릿한 기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짜릿한 기분이 정확히 어떤 기분이란 말인가? 이렇듯 개인적인 궁금증을 뒤로 한채 나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쉬는 날이기도 하여서 저녁에 산책로를 뛰었다. 최근 들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감이 극에 달아 있었던 나는 1년 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절해있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때도 분명 침체되어 있던 마음과 육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리기'를 선택했고 '움직임'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것이 편해질 때 안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갑작스러운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좌절하고 어둠이라는 동굴 속으로 나 자신을 숨기기 바빠졌다. 최근 들어 바쁜 일상으로 피곤한 일상을 보내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심해져 있는 상태였다.


인간이란 힘들 때 절실함을 찾게 된다고, 현재의 나의 상태가 딱 그런 상태였다. 그 전과 다르지 않게 뛰었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참을 달리던 몸은 차가워졌다가 뜨거워지고 땀으로 젖어서 축축해졌다. 그러면서 내가 흘리는 땀이 뺨을 때리는 낯선 느낌과 동시에 뭉클함이라는 감정이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에 놀라서 달리기를 중단했다. 동시에 뜨거워졌던 몸이 식으면서 땀도 증발했다. 서서히 나른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책 < 움직임의 힘 >에서 말했던 '엔도카나비노이드' 라는 물질의 힘인 것일까?


과학자들은 예전부터 러너스 하이의 배후에 엔도르핀이 있다고 짐작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고강도 운동이 엔도르핀 분출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라이클렌은 또 다른 후보, 즉 엔도카나비노이드라 불리는 뇌 화학물질에 주목했다.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대마초(마리화나)에 의해 모방되는 화학물질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기분을 고양시켜준다. 육체적 수고를 보상한다는 라이클렌의 요건에 딱 들어맞는다. 게다가 대마초의 여러 효능은 운동으로 유발되는 쾌감과 일치한다. 가령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통증이 가라앉고, 시간이 느리게 가고, 감각이 고조된다. <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


"아... 이때 느껴지는 기분이 러너스 하이 인 걸까.?"


나는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평온한 상태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 내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본업에 매진하게 되겠지만, 평소에 느꼈던 불안감과 걱정이 생기지 않았다.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달리기라는 움직임을 통해서 작은 긍정적인 변화가 온 것은 확실해 보인다.


행복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도 이불 속 그리고 방안 어두운 곳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그대여 밖으로 나가라 그리고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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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y of Movement

< 켈리 맥고니걸, 움직임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