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 3기 DAY - 8
30분을 넘게 기합을 받고 나니 모든 병사들이 정신이 없었다. 혹한의 추위에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몸을 떠는 이들도 없었다. 그렇게 기합을 다 받고 나서 포대장이 갑자기 산 위를 구보로 뛰어가라는 명령을 하였다. 지친 몸에 구보라니...
군대에서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엄연히 영창행이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히 산 위를 하염없이 뛰어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할 때쯤 좌측에 계곡 물이 흐르는 장소가 있었다. 훗날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들으니 평소 영관급 장교 그리고 부사관들이 조용하게 휴양을 즐기던 곳이라고 하였다.
아무튼 추운 겨울에 모든 부대원들이 계곡 물에 입수하였다. 입수 후 한바탕 물놀이가 쉼 없이 이어졌다. 괴로운 기합과 물놀이 후 우리는 식당에서 맥주에 삼겹살 파티를 하였다. 훈련 후 고생한 부대원들을 위해 마련된 음식들이었다.
처음 괴로웠던 훈련 그리고 기합이 끝난 후 물놀이와 삼겹살 파티는 가라앉아 있던 모든 부대원들의 사기를 올려주었다. 10년이 지난 후 당시를 떠올리며 글을 써보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움직임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참고도서 : 움직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