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아프지만 마음이 더 아파

by 팔구년생곰작가






우리는 보통 마음의 병보다 몸의 병을 더 중요시 여긴다.


과거 간호학을 공부하던 대학시절 나는 정신간호학 그리고 노인간호학을 접하며 정신적인 요소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나 또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문제보다 몸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었다.


몸이 아픈 것보다 첫 번째는 가족들의 지지가 우선입니다.


처음 일했던 병원에서 나는 좌측 당뇨족으로 상태가 악화된 70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당뇨의 만성 합병증으로 인해 할아버지는 좌측 발에 상처가 나도 감각 저하 문제 때문에 발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발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입원 및 치료를 위해서 보호자가 곁에 있어야 되는 상황이었지만, 함께 동행한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말로는 혼자 지내신 지 오래되었고 자식들과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한 끝에 보호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아들이 병원에 내원을 하게 되었다. 주치의는 아들에게 할아버지 발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입원 치료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집에 모시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여러 번의 설득 끝에 입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들은 간병인을 구하려는 모습이었다. 할아버지와 자식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주치의는 할아버지와 멀찍이 떨어져 있는 아들을 불러서 개인 면담을 나누었다.


"발 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입원 치료와 필요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와 함께 발 상태가 안 좋게 되기까지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문제가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아버님과 오랜 시간 가족들이 떨어져 지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버님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들 곁에서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일은 아니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몸의 문제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플 수 있다는 사실과 정신적인 문제가 육체적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사실 요즘 나도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속 불안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것 때문인지 새벽에도 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졌고, 눈을 뜨고 멍하니 있는 일도 많아졌다. 또한 불안감 때문에 잠을 설치니 몸이 피곤해지면서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과거 병원에서 일이 떠오른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이런 불안감은 한 사람의 자존감을 상실하게 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그러면서 육체적인 고통도 함께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지 차분히 기다리는 여유와 명상 그리고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아주는 달리기 혹은 산책과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몸과 마음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사랑과 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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