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요?

< Episode 2 >

by 팔구년생곰작가






휴무 날이었던 월요일, 아침 일찍 운동을 다녀온 후 마음 챙김을 하기 위해 명상을 시작하였다. 명상 앱을 켜고 에어팟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의 안내에 맞춰서 호흡을 시작하였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에어팟 너머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밥 먹어라."



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아버지는 방문을 노크한 후 문을 살짝 열고 몇 초간 나를 응시하고 계셨다. 순간 나는 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와 나를 응시하는 눈빛 때문인지 갑작스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순간 터져 나온 웃음으로 인해서 일정하게 이루어지던 호흡은 망가지고 자세도 흐트러지게 되었다.



"저 명상 중이라 이따가 밥은 챙겨 먹을게요."



흐트러진 마음과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명상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명상을 시작한 지 2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갑작스레 생리현상인 방귀가 나와버렸다. 또다시 명상 중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래서야 명상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명상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며칠 전 겪었던 부정적 감정과 안 좋은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명상을 지속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렸다.




"명상 중에 정말 이래도 되나요.?"


명상 중에 이래도 되는 걸까? 혹시 글을 읽는 독자 분들 중 명상을 하는 분이 있다면 마음과 자세가 흐트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 나는 이러한 대처방법으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는 처음으로 돌아가기이다. 처음 명상을 시작했던, 집중력이 높은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명상을 시작했을 때 실행했던 '호흡의 시작과 끝을 알아차리기' 그리고 '바디 스캔'을 다시 해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정적 감정 알아차리기이다. 그날 일어났던 안 좋은 감정이나 스트레스 등이 명상 중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싹트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차리고 이러한 감정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감정을 잠시 내려놓기 위해서 '방관자'와 같은 시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상 중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명상을 꾸준히 해봐야겠다. 언젠가 명상의 대가가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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