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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년생곰작가 Mar 02. 2024

자신만의 속도를 믿는다는 것

< Episode 4 >






늦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런 후회스러운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고 두렵게 느껴졌다. 어떤 친구는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회사에서 승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나의 옛 직장동료는 벌써 주임을 달며 일하고 있었다. 학창 시절 나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친구는 공무원이 되어 있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지.?"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부족한 노력에 대한 반성보다는 주변의 환경과 부모님 탓을 했었다. 어떤 무언가를 준비할 때마다 항상 나의 발목을 잡아온 주변 상황들을 원망했었다. 



이러한 후회와 원망스러움 그리고 번번이 마주한 실패들... 더 이상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일이 있었다. 형의 소개로 백발의 따뜻한 인상을 품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선생님은 형이 힘겹게 서울살이를 해나갈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이었다. 그 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는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불어 선택의 결과가 좋든 아니면 좋지 않든 간에 그 또한 담대하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속도를 믿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을 살며 마주하는 모든 선택의 중심에 나를 두는 것이다. 



혹여 돌부리에 넘어지더라도 그리고 남들보다 뒤처지더라도 말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모든 선택의 중심에 나를 두었다. 그리고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 순간이 닥칠 때마다 마음속으로 수십 번 수백 번 되뇐 말이 있었다.



나를 믿자.

내가 선택한 것을 믿지만 그에 따른 결과에는 순응하자.

나의 속도를 믿고 나아가자.

늦더라도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자.



지금 생각해 보면 다소 엉뚱한 도전과 수없이 많은 선택의 착오들이 많았다. 하지만 후회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누구의 간섭이 아닌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나는 여전히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고 어렵다. 그러나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나의 속도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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