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슈퍼맨 대신 어른이 되기로 했다.

by 팔구년생곰작가






2026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설렘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무엇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꿈을 꾸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내게 주어진 현실이 더 크게 다가온다. 결혼을 했고, 임신 준비를 해야 하고, 집과 이사 문제까지 겹치다 보니 새해 시작부터 마음이 분주하다.


생각해 보면 인간이라는 게 그렇다. 당장 한 시간 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존재인데 왜 이렇게 앞날을 걱정하며 사는 걸까. 아마도 지금의 나와 맞지 않는, 조금은 더 높은 곳과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새해에는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조금 더 이성적으로 살아보려 한다. 한 걸음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와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문득 지난 시간을 떠올려보면,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들, 하겠다고 다짐했던 말들에 비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 건 얼마나 될까 싶다. 열 개를 말해놓고 실천한 건 한두 개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것마저도 기록이 없으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올해는 조금 더 계획적으로 살고 싶다. 건강도 챙기고, 하나뿐인 가족들, 내가 사랑하는 와이프와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며 살고 싶다. 물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그건 여전히 솔직한 마음이다. 요즘 보면 나라에서도, 정부에서도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안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뉴스에 나오는 몇몇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왜 점점 나빠지는지도 알 것 같다.


이제는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이 되겠다거나, 이 한 몸 바쳐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거창한 꿈보다는 그냥 내 몸 하나 잘 건사하고, 우리 가족 잘 살아갈 방법이나 고민하는 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증거일까. 힘들어도, 화가 나도, 그런 감정들을 꾹 눌러 담고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가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 그게 어른이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며,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올해는 모두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벌고, 무엇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