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문득문득 그리움이 사무칠거라더니 정말 그렇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이 웃고 떠들다가도 문득 아빠가 세상에 없다는 게, 아빠를 다시는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푸욱 깊게 찌른다. 아프던 모습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술도 허구헌 날 마시고, 그러고도 등산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여기던 건강한 아빠 모습으로 기억하자고 한 건 나인데 자꾸 아파하던 아빠가 생각나 눈물이 주루룩. 나 울면 아빠가 그만 울라고, 그게 뭐라고 우냐고 코웃음칠거 아는데도 자꾸 눈물이 나네 아빠. 이제 더는 안 아프고, 그 지겨웠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텐데 나는 못되게도 그 침대에 누워있던 아빠가, 그 모습이라도 정말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