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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아홉 번째

갈피

by 재인


길을 가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서 두리번거리고

결국 내가 생각한 건 갈피에 머무는 것


나를 한 눈 한 눈 시선 속에 머물게 해 준다면

그래서 내가 있는 그곳의 한 귀퉁이를 접어

내가 있는 그곳을 기억해 준다면


갈피를 잃고 갈피에 머무는 나는

당신 서가의 한쪽에서

하나둘씩 내리는 먼지를 돌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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