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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다섯 번째

클릭

by 재인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떨어지고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것들을 봤던 걸까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그렇게

어딘가에서는 폭죽처럼 아름답게 터져

별빛처럼 쏟아지는 그것에 맞아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타오른다던데

불은 탈 것이 없어질 때까지 타오르니까

누구의 일이겠어 그게 나의 일이겠어

그래 그건 누구의 일이지 어딘가 누군가

오늘의 호가창을 보면서 살까 팔까

폭죽과 별빛은 호가창에서 터지고 쏟아지고

숫자가 오르락 내리락을 멈출 때까지 타오르지

그래 그건 이런 상관이야 너의 일은 나의 일이지

어쩌면 이 세상은 너무 가까워져서

초점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

그래 나는 나의 삶으로 힘들지

나야말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생활을 위해 타올라야 하니까 그때까진

그때까진 이 불은 사그라들지 않을 거야

어느 시인이 그랬지 우린 몇 천 원에 발끈한다고

너의 몸이 죽을 때까지 타들어가고

살던 곳이 지나던 길이 사라지고 없어져도

나는 공기가 이천 원이 된 것에 화를 내지

그래 미안해

나는 염치가 없어서

클릭을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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