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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두 번째
아흔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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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Nov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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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 뜨면 눈가에 맺혀있던 게
흐르고 고여 가득 차올라 넘실대지
그러다 또르륵 흘러 툭 하고 떨어지면
부서지는 투명 속에서 너의 조각들이 흩어지고
바닥에 스며들어 옅어져 가는 기억들을 바라봐
조금 찍어먹어 볼까 맛이 어떨까
내 혀의 모든 곳에서 너의 말들을 곱씹고
목구멍으로 넘겨 삼켜버리고 싶지만
끈적한 침에 섞이고 섞여 입안에만 맴돌지
맴돌았어 그렇게
혹여 숨소리에 새어나갈까 봐 숨도 삼켰어
그렇게 맴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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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눈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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