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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번째

계류

by 재인


안녕이란 말이 무색하다

안녕 못 할 슬픔이 고여있다

슬픔의 계류

그 크기는 가늠도 안 되어

사방에 가득 들어 차

흐르지도 않는다

한 움큼 떠서 얼굴에 끼얹는다

무릎을 꿇어 젖은 얼굴을 비춘다

이 세상에 없을 복을

저 세상에 어떻게 빌어야 할까

그저 우두커니 고여있는 것을 바라본다

들어간다 숨을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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