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시는 분의 부군 장례였고 집에서 장례를 치렀다.지방의 소도시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때까지 그런 장례가 있었다.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 그 집은 2층짜리 벽돌 주택이었다.1층엔 커다란 솥들이 김을 내며 끓고 있었고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거실이며 방이며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죽은 사람을 봤다.
죽음이 관념적으로도 실제 경험으로도 다가오지 않았을 때라서망자를 봤을 때 무서운 느낌을 비롯해 어떤 느낌이란 게 없었다.
망자는 관에 눕혀져 머리도 몸도 다리도 꽁꽁 싸맨 채
눈도 꼭 감긴 채로 그렇게 있었다.
내게 죽음의 첫 모습은 그랬다.
몸이 묶이고 콧구멍도 귓구멍도 막힌 그런,
나는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잊을만하면 그때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집의 외관에서부터 망자의 모습, 그리고 엄마의 지인까지.그렇다고 해서 엄마를 탓했던 적은 없다.
어린 딸이 죽음의 전경을 접한다고 해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하셨던 것 같으니까.
정말이지, 나쁜 것도 나쁠 것도 없었다.
숨의 통로는 얼굴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두 개의 구멍이다.사람이 죽어 염이란 것을 하고 나니 그 구멍들이 닫힌다.이제 그곳에서 숨이 아닌 부패의 증거가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