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감각

by 재인


사람은 감각을 통해서 얻은 경험들로

관념을 형성하고, 또한 형성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맡고

혀로 맛보고 살갗으로 느낀다.

그 모든 데이터들이 모여 관념의 단어들을 형성한다.

the shape of water, the shape of love


감각이 선사하는 것들의 이면에

어떤 무언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우린 이미 봤고, 들었고, 맡았으며 맛보았고 느꼈다. 이면에 따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우리의 세계에는 이미 그것들이

배열과 재배열을 반복하며 존재하고 있었다.




보지 않고 믿는 자는 행복하다,

아니, 우리는 봤다.

이미 봤는데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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