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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 번째
걷고, 걷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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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Feb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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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유리창 속 커튼에 드리운 세계를 만난다
걷다가, 걷다가 이 커튼을 걷으면 이 세계가 사라질까 싶지만, 커튼이 걷히고 난 자리에 그 세계는 사라지지 않고 더 투명해져서 물자리처럼 남아있다 많은 것들이 유리창에 비친 세계 같아서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오직 걷는 나만이 그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여직 생을 전시한다 still life stil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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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life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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