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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번째

천 개의 마음

by 재인


천 개의 정념이 있고 천 개의 균열이 있다

천 개의 정념이 천 개의 균열을 채우고

천 개의 균열이 천 개의 정념을 토해낸다

천 개의 정념에 서린 서글픔이

천 개의 균열에 서린 무심함을 붙들고

천 개의 정념은 기어코 도로

천 개의 균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렇게 얹힌다

구토, 부조리도 무엇도 아니다

흔하디 흔한 흔(痕)에 흔적을 남길 뿐이다

그렇게,

천 개의 마음은 천 개의 흔(痕)을 덮는다

흔(痕)에 애(愛)(를) 쓴다

어떤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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