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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마흔 번째
나무 밑에서
by
재인
Mar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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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얼릴 수 있다면
고요한 물속에 한 단어 씩 잠겨
그대로 꽁꽁 얼릴 수만 있다면
언젠가 그것들이 녹고
홍수처럼 쏟아져 내려
손을 적시며 가슴에 차갑게 밀려올 텐데
뜨거운 마음이 녹아 발끝부터 차올라
다시 얼어버린다면
나는 처연히 빛나는 얼음 조각으로 남고
그것에 따뜻한 손이 닿으면
단어 한 방울을 뚝 하고 툭 떨어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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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얼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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