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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세 번째

반짝반짝

by 재인


생성일까 소멸일까 부서지면서 깨어나는 물빛을 보면서 세포도 그렇게 생성일까 소멸일까 부서지면서 깨어난다고 들었다 그 모든 순간들의 나는 정말 나였을까 생각하면서 수많은 찰나들의 나는 어떻게 내가 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윤슬을 두고 그렇게 명멸의 순간을 맞이하는 너를 바라봐

손에 잡힐 것 같지만 깜빡이는 눈사이로 붉은 점들을 흩뿌리며 사라지는 빛이 생성일까 소멸일까 그렇게 너를 따라 부서지면서 깨어나고 있었지 너의 눈매에 너의 입가에 너의 손끝에서 세상은 그렇게 생성과 소멸을 부서짐과 깨어남을 반복하고 있지 그 모든 순간들의 너는 그 모든 순간들의 내가 그 안에 담긴 억겁의 찰나들만큼 기억하고 있지 그중 하나를 꺼내어 윤슬에 흘려보내 강물에 젖어 가라앉을 때까지 그때 그것은 얼마나 무겁고 짙고, 가득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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