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디(Samadhi,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다.)
아침 요가를 할 땐 평소보다 몸이 늦게 열린다. 원래 기량만큼 몸을 움직이고 싶어 안달이나 달려들었다. 그런 내 모습이 선생님 눈에 보였나 보다.
이 자세, 이전에는 잘 됐는데 아침 요가시간이라고 잘 안되네?
하면서 억지로 누르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물러서세요.
물러서라는 말이 와닿았다. 맞서서 버티던 일을 그만두라는 말이다. 한걸음 후퇴하는 것이다. 물러가 앉아 내 몸을 지켜보며 시간을 주는 것이다. 잠시 기다렸다가 천천히 시작하라는 선생님의 말에 졸렸던 눈이 번쩍 뜨였다.
이후에도 내 몸을 짓누르거나 몰아붙이고 싶을 때마다 이를 알아차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물러서자' 다정히 말을 건넨다. 요가 매트 위 뿐만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든 내가 나를 내몰 때마다 물러서자 달래며 고요히 멈추는 연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