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월 서울 오픈데이
안녕하세요, JA SMIN입니다.
카타르항공 승무원으로 합격 후 건강검진 결과를 회사에 보냈습니다. 저는 6월 1일 쯤 출국하기 원하는데 5월 29일 확정날짜를 받았습니다. 2015년 05월 서울 오픈데이 진행절차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5월 2일 일요일
1. 장소 : 카타르 서울 오픈데이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2. 형식 : 이력서 제출하면서 간단한 스몰토크
3. 과정 : 9시 넘어 호텔 도착. 10시 30분에 이력서 제출완료.
4. 통보 : 당일 4시 15분 쯤 합격전화 받음
5. 결과 : 2천명 이상 응시 -> 200명 통과
5월 4일 화요일
1. 1차 면접 - 스몰토크ㅣ필기시험
2. 결과 : 오전조 총 50명 중 1차시에 18명 통과
1차 면접의 스몰토크시 합격팁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본인 순서가 되어 면접관에게 다가가는 몇 초 안되는 시간, 면접관이 본인의 얼굴 외 다른 곳은 미처 보지도 못할 정도로 얼굴에 최대한 밝은 이미지와 미소를 담습니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은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얼굴을 대면할 때는 자연스럽게 인사를 먼저 건네 보세요.
살람 알라이꿈!
저는 첫 인상을 인상깊게 남기기 위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아랍어로 인사를 먼저 건냈습니다. 면접관이 어떻게 그 말을 아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중동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아랍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경험을 어필해도 좋을 거 같아서 인사말로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3. 2차 면접 - 디스커션
4. 결과 : 총 18명 중 16명 통과
5월 7일 금요일
1. 파이널 면접 : 11시 30분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 이전 시간 공백이 생겨 11시쯤 파이널 응시ㅣ 약 10분 정도 인터뷰 진행
5월 19일 수요일, 오후 23시 05분
합격레터 확인!
Congratulations! We are pleased to inform you
that you have been recommended
for the position of Cabin Crew with Qatar Airways.
5월 25일 화요일 오후 14시 06분
Once you get cleared medical, we might booked you to travel on 29th May. 2010.
5월 29일로 도하로 향하는 출국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외항사 하면 중요한 것이 영어, 피부, 치아라고 생각하실 듯 하니, 이 부분을 먼저 적어보고 의상선택, 특이 서비스 경험을 덧붙이겠습니다.
1. 영어 -> 발음, 억양 보다는 attitude!
승무원을 준비 하면서 웃는 인상을 주면서 부드럽게 말을 전달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말을 하다 잘못 나온 단어가 있으면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면서 소심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표현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 중요합니다. 바로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태도(attitude)라 함은 당신과 내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친하다고 느끼며, 상대의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노력 같습니다. 난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는 붙임성과 누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가 전세계 다양한 출신의 동료들과 일을 할 때 중요한 자세가 됩니다.
스몰토크 때 저를 어필하기 위해서 이슬람어로 인사하고(앗살라무 알라이꿈), 해슬린 면접관이 인도 출신임을 알고 인도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준비해 가니, 면접관이 "What a lovely" 라고 말해줍니다. 검색을 통해서 알 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재미나게도 파이널 인터뷰 전날, 지하철에서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외국인에게 물어본 말이었습니다. 가볍게 대화를 하면서 출신을 묻어보니 파키스탄 카라치 출신이었습니다.
"Can you speak Indian?
인도말 할 줄 아는지 물었는데, 제가 간단한 인도말을 배우려는 게 신기했던지 알려주던 기억이 납니다.
개별 인터뷰 또한 스킬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대화 도중 잘 못 알아들었을 경우에는 지레짐작으로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는 다시 한번 제대로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면접관은 좀 더 쉬운 표현으로 얘기해줄 것입니다. 얼마나 문법에 맞는 영어를 써야 하는지가 아니라,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다는 마음으로 필요하다면 면접관과 대화하기 좋은 소재를 준비해보는 것도 친밀감을 형성하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2. 피부
중요합니다. 좀 더 정확히 피부보다는 "피부표현"이 중요합니다. 저는 여드름 흉터로 프락셀 치료나 다양한 필링도 시도해 보지만 생각보다 이렇다할 호전은 크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이컵 수업을 듣는 친구의 도움으로 좀 더 매끄러운 피부 상태를 만들면 메이크업 만으로도 '좋아보이는' 피부표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매끄러운 피부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에 얼굴에 맞는 메이크 업 색상, 스킬과 평상시 세안과 이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① 메이크업 스킬 익히기
저는 피부톤이 웜톤이라, 화사한 피부표현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화사한 핑크로 색조 표현을 할 때, 눈두덩이에 살이 있는 저는 자칫 눈이 부어보일 수 있었습니다.
"피부톤을 통일시키는 것이 매끄러운 피부표현의 시작이야."
당시 메이크 업 수업을 배우는 친구의 말에 따라 피부톤과 비슷하거니 한 단계 밝은 파운데이션을 골랐습니다. 제 피부에는 수분감이 있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했고. 웜톤 계열의 얼굴색은 건강한 피부연출이 가능하다며 친구가 격려해주기도 했습니다.
"색조는 과하지 않되,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을 위해 T존과 눈 아래에 하이라이터를 사용하는 것도 좋아."
② 평상시 관리
매일같이 얼굴 마사지 하고 잠들기 전에 팩은 꾸준히 해주었습니다.
<탈락 후기>
2010년 2월 EK 오픈데이
1차 통과가 어려웠었는데, 1차에 통과하니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나 있기도 했고, EK 공단면접에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메이크업 받으니 확실히 자신감이 더해졌습니다. 스몰 토크는 통과했지만, 필기시험에서 탈락했습니다. 문제 난이도가 어렵다고 생각들지는 않았는데 어떤 문제를 틀린 건지 알 수 없고, 탈락여부 결과만 알 수 있었기에 이 날 이후로 토익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전부터 R/C 부분이 취약하다 느꼈지만, 필기는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 생각했었는지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후유증이 있었고, R/C 900점 목표로 865점에서 905점으로 올렸습니다. 공인인증시험 점수가 중요한 건 아니었지만, 다시는 필기시험에서 탈락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컸던 거 같습니다.
2010년 4월 카타르 오픈데이!
'이번만은 꼭 갈 수 있겠지.'
친구의 메이크업도 한 몫했습니다. 헤어와 메이컵을 받으면서 200프로 충전되지만, 막상 시험장에 도착하니 이력서에 붙일 사진 한 장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1차 시험에는 응시하였으나, 준비성 부족으로 결국 탈락하였고, 학원 대행사에서는 합격할 기운이 느껴졌는지, 학원등록을 권유 받았습니다. 귀가 솔깃해지기는 했는데 마침 이태원 내 아랍 레스토랑에서 같이 아르바이트 하며 알게 된 친구 Sue가 카타르항공에 합격해서 출국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합격자의 후기는 합격으로 다가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에 만나서 조언을 들었습니다.
"치아 당장 하는 게 좋을거야."
3. 치아
무엇보다 전에는 크게 문제라 여기지 않던 아랫니 4개가 고른 편은 아니었습니다.
"시간 길게 할 거 없으니 라미네이트로 바꾸고 학원에 등록해서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하는 게 좋을 거 같아."
합격자의 충고이기에 솔깃하지만 라미네이트, 학원등록을 하는 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니 선뜻 어떠한 선택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합격 기운을 받으려 간 길이었는데, 오히려 친구의 조언을 듣고와서는 마음이 어렵고, 해야할 것들이 더 크게 느껴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개선시킬 수 있을까?
가능한 밝고 크게 웃어보자. 다행히 윗니는 고른 편이어서 환하게 윗니를 보일 때 밝아보인다는 피드백을 더욱 살리기로 했습니다.
5월 카타르 오픈데이.
이번 5월 오픈데이는 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말그대로 현지 면접관이 바로 채용하는 방식의 오픈데이였습니다. 지난 달 친구가 공들여 해준 메이크업과 헤어를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탈락했던 게 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모두 제가 하고 갔습니다.
4. 의상
의상은 중동하면 떠오르는 사막 색상이라 베이지 탑과 자켓. 카타르 유니폼 색상의 버건디 치마로 선택했습니다. 당시 외국항공사 지원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정장을 입을 수 있었기에 오픈데이 면접장은 화려한 패션쇼 같기도 했습니다. 눈에 돋보이려는 색상부터 형형색색함이 가득했던 게 기억이 나는데, 저는 가능한 면접관에게 익숙한 색과 항공사 유니폼 색상으로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에미레이츠 항공 면접에서는 그 유니폼과 비슷한 황토계열의 치마를 입었고, 카타르항공 면접에서는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버건디 치마를 발품팔아 공수했었습니다. 버건디 색상에 맞게 매니큐어 색상도 버건디로 통일하고, 파이널 때는핑크와 버건디로 네일 그라데이션을 시도했었는데, 현직되어 알 수 있었던 건 카타르항공 규정에는 정해진 단색이 가능하고, 그라데이션은 하지 않았습니다.
5. 특이 서비스 경험
저는 이태원 아랍레스토랑과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서비스 경험을 쌓았습니다. 가능하면 서비스업계에서의 경험이 중요한데, 호텔 내 기념품 가게에서 물품 판매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태원 내 아랍 레스토랑에서의 서비스 경험은 개별 면접시 에피소드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미리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꺼이 서비스 경험을 쌓았습니다. 아랍레스토랑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이국적인 레스토랑 분위기, 그들의 식문화, 스페인식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식 음식과 음식을 즐기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며 주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바이가서 briyani-브리야니(아랍식 밥류)를 먹어야겠다."
"스페인에서 tapas(스페인식 애피타이저) 먹어 보겠다."
그런 즐거운 상상이 승무원의 꿈을 이어가게 한 듯 싶기도 합니다.
공통화제를 만드세요. 보통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몇가지 오고가는 질문이 있습니다.
"How are you?"
"What do you do now?"
"How did you come here?"
어떤 간단한 질문이라도 상대방의 반응을 얻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승무원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건 큰 매력이 없을 것 같아 시험 일주일 전부터 이태원에 있는 스페인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작한 이유도 있습니다. 주말에만 일을 하니, 막상 시험 보기 전까지 1~2회에 한 거였지만, 그 기간동안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 중 애피타이저인 타파스와 빠에야에 대해 알게 되니 면접관과 공통된 음식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0년
2월 KLM 서류탈락
2월 EK 공단탈락
3월 QR 1차 탈락
3월 OZ 서류탈락
4월 KLM 서류탈락
4월 23일 PAL 승무직. 지상직 탈락
5월 2일 QR 오픈데이
5월 4일 QR 2차 - 스몰토크 및 필기시험ㅣ디스커션
5월 7일 QR 3차 - 최종 면접
5월 19일 QR 최종합격
그간의 시도 속에서도 승무원의 꿈을 더욱 그리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감을 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떠한 소기의 목적을 떠나 노력하면 일정의 영어점수도 취득할 수 있으며, 체중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60~65kg에서 55kg, 5월13일 대한항공 시험일에는 50kg까지 3개월간 10~15kg을 감량도 이뤄낼 수 있었고, 이건 수치의 변화를 자신감을 더한 건 분명했으며 그 기세로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이 결코 쉽지는 않았고, 마음 졸이는 시간이기에 승무원이 된 이후의 삶은 더 의미가 있을거 같습니다.
1. 사람을 통해 배우세요.
스터디를 하면서 자신이 보완할 점을 채우고, 장점은 부각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드세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노력한다면 분명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2. 자신이 설정한 절대적인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는 마세요.
승무원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여도 좋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절대적인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부각시키고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이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9일 00시 50분 출발
오래 그리던 꿈이기에 마음 한켠은 시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합격후기를 쓴다는 것도 신기하고 생각해보면 그간의 시간들이 어느하나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준비하며 많이 울고 힘들어도, 분명 자신만의 때가 올거라고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