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호기심을 가지면 안 될까?
주말에 집에 왔는데 아내님이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내가 도착하기 몇 분 전에 첫째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칭찬을 많이 했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가 하니 아이가 호기심이 많다고 했다.
호기심.
참 좋은 단어다.
사실 나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호기심이 없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처음부터 없었다기보다 어른이 되면서 '모두 안다'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주변에 관심을 가지거나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니 놀라울 정도로 모르는 게 많았다.
첫째는 자연, 생물에 관심이 많은데 아이와 함께하다 보면 나 역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공부라는 뜻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고, 왜 공자님이 평생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는지 이해했다.
아이는 가끔 나와 아내님이 대화를 할 때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무엇인지 물어볼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 그럴 때는 잠시 아내님과 대화를 끊고 설명해준다. 아내님도 마찬가지다. 서로 설명하기가 곤란할 때는 검색을 해서 알려준다. 예전에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는 국어사전이라는 책이 있었고 그것으로 모르는 걸 찾았다고도 알려줬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책 안에 모든 지식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조금 이해하는 것 같다. 주말마다 도서관을 방문하고 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 모습에서 찐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하튼 선생님은 어린이집에서도 호기심이 많고 무엇이든 도전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친구들이 잘 따라 하지 못할 때는 적극 도와주고, 밥 먹을 때 말을 참 많이 한다고 했다(이것도 좋은 뜻인가?ㅋㅋㅋ). 선생님 말을 전해 들으니 더없이 즐겁고 기쁘다. 앞으로도 아이가 바르게 자라고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도록 나부터 부지런히 공부해야겠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준 첫째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사랑해. 우리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