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사는 거지
호텐스는 본인을 입양하여 키워준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자 자신의 생모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입양기관을 통해 생모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됩니다(호테스는 흑인인데 생모는 백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인구조사 통계청에서 생모 신시아의 신상정보를 알게 된 호텐스는 망설임 끝에 신시아에게 연락합니다. 호텐스가 본인의 비밀을 스스로 풀어갑니다.
호텐스의 친 어머니 신시아는 가난한 공장 노동자로 신시아의 딸 록산느 역시 환경미화원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으며 두 모녀는 항상 긴장감 속에 애증의 관계 속에 다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시아의 남동생 모리스는 사진관을 운영하며 안정된 삶을 살고 있으나 아내 모니카와는 이상한 긴장감이 늘 존재합니다. 1년이 넘도록 연락도 못하고 지내던 모리스는 조카 록산느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다가 조카의 21살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억해냅니다. 아내에게 누나와 조카를 초대해서 생일 파티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록산느와는 갈 때까지 갈 정도로 심하게 싸운 날 호텐스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습니다. 당황한 신시아는 부인하다 결국 호텐스의 전화번호를 받아 적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모두 가진 상태로 두 사람은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록산느가 딸 호텐스를 만난 자리에서 처음에는 흑인인 호텐스를 보고 부인하다 16살에 있었던 일을 기억 내고는 오열합니다. 록산느는 호텐스를 만날수록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습니다. 잘 자라준 호텐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우며 자랑스럽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모리스가 제안한 생일파티에 억지로 호텐스를 초대하고 주저하던 호텐스도 가는 것을 O.K 합니다.
분위기 좋던 생일파티 현장에서 술기운에 감정이 고조된 신시아가 결국 사고를 치게 됩니다. 호텐스가 화장실에 간 틈에 비밀을 밝힙니다. 호텐스가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 이어지는 순간 '호텐스는 엄마를 닮았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딸이라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본인의 생일파티를 망친 록산느는 삼촌집을 뛰쳐나가고... 이후 간신히 설득해서 데려오자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집니다. 외적으로 행복해 보이는 모리스 가정도 아내가 애를 못 낳는다는 가족의 아픔을 말하며 자신의 비밀을 절규하며 말합니다.
"드디어 말했어! 세상이 두 쪽 나지도 않네! 비밀과 거짓말! 우리 모두 고통 속에 있는데 왜 함께 나누면 안 되는 거지? 내 평생을 남들 행복에만 바쳤는데 정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세 사람은 서로를 증오하고 있어! 난 더 이상 못 견디겠어!"
영화는 다행스럽게도 모두의 비밀과 거짓말이 드러나는 순간 모두가 화해할 수 있게 되고 호텐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합니다. 영화의 끝은 날씨 좋은 날 형편없는 정원에 같이 둘러앉아 잉글리시 tea를 마시며 담소를 나눕니다. '이런 게 사는 것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비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밀을 완전히 꽁꽁 묶어두어 모두에게 숨길 수도 있고, 본인만 알고 다른 가족이 모르지만 어느 정도 의심한 수도 있습니다. 또는 본인도 다른 가족이 알고 있지만 서로 눈감아주는 기만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단계를 서서히 진행시킨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모두에게 open 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되겠지만,, '이런 게 사는 것지~' 하면서 적당히 넘겨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진출처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