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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Nov 11. 2020

요즘의 나

글 쓰는 대부분의 주제가 과거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까, 나에 대해 글을 쓸 일이 없었다. 여행 다닐 땐 일기도 열심히 썼는데, 막상 한국에 와서는 다이어리 근처에도 안 가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생각을 적어둘 공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그 공간을 만들어보려 한다. 요즘의 내가 좋아하는 걸로 가득 채운 글을 써봐야지.


1. 운동

 갑자기 사고 싶어서 샀던 애플워치. 나를 조금 더 부지런하게 만들어준다. 활동링을 채우려고, 괜히 걸어서 집에 오고, 안 타던 실내 자전거를 탔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운동에 재미를 붙였고, 요가에 이어 수영도 등록했다. 특히 수영 영법을 워치가 알고 기록하는 게 신기해서 열심히 다녔다. (5번 가고 코로나 때문에 환불했지만.....) 코로나가 한참 심할 때는 요가랑 수영도 못 가게 되면서 방에 운동 존을 만들었다. 방 구조를 바꿔서 전신 거울 배치를 다시 했고, 그 앞에 요가매트랑 덤벨, 밴드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나이키 트레이닝 센터와 함께 근력운동에도 재미를 붙였고, 이제는 운동이 하루 루틴에 꼭 들어있다. 운동은 항상 미루고 미뤘는데, 어느새 일상에 들어온 게 신기하다. 이제라도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서 다행이기도 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따릉이 타고 한강을 다녀와야겠다. 물론 바구니 앞엔 요즘 재미 붙이고 있는 농구공이 들어있을 것이다.


2. nct

 아마 이 주제를 안 쓰면 이 글은 온통 거짓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nct노래를 틀어놓고 있으니. 덕질을 시작한 지 벌써 2달째. 심심할 틈이 없다. 데뷔한 지 꽤 된 아이돌이라, 봐야 할 영상들이 넘친다. 동시에 nct2020 활동도 놓칠 수 없어서 하루하루 아주 바쁘다.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진심인 적은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땐 exo를 좋아했고, 중간중간 배우들도 좋아했다. 올해 초에 ‘우리 집 준호’가 떴을 때도 갑자기 준호 앨범을 모으는 열정을 발휘했다. 평소에 김동률, 성시경을 좋아해서 준호를 좋아하게 된 것도 굉장히 의외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nct에 감기기 시작하면서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유영진 씨의 노래가 가득하다. 내 취향을 완벽하게 반영했던 애플뮤직의 추천도 모두 아이돌 노래로 변해버렸다. 책상 앞에 있던 엽서들은 중앙에서 벗어났고, 그 자리를 nct 사진으로 채웠다. 덕분에, 나도 신기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nct노래는 운동할 때랑 새벽에 글 쓸 때 듣기가 참 좋다. (사심 제외, 아마도!)


3. 사진보다는 글

 컨셉진 챌린지를 하면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전에 썼던 글보다 못할 때도, 조금 나을 때도 있는 수준이지만, 뭐든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훨씬 좋아했는데, 요즘은 글에 더 애정이 가고 있다. 각각의 매력이 충분히 있어서 어떤 기록을 어떻게 남길지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 그런 생각들을 어떻게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단지 안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밖으로 배출 혹은 방출해야 새로운 게 온전히 담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생각을 정리해서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어려움도 동시에 느낀다. 조금 더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그것에 대한 욕심은 아직 안 부리기로 했다. 아직은 즐기는 수준에서, 조금은 더 꾸준히 쓰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4. 영상

 마지막은 영상.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낀 건 꽤 되었다.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영상을 하나 완성하면 정말 뿌듯하다. 글과는 달리 수정이 어렵고, 톤이 전체적으로 잘 맞아야 되기 때문에, 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욕심이 생긴다. 조금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관련 직업을 가져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계속 들고 있다. 아마 다시 고3으로 돌아가면 관련 학과를 간다고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관심이 간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영상이나 드라마를 볼 때도 영상미에 전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 특히 영상의 색감은 더 신경 쓰고 본다. 이런 과정들이 스트레스보다는 호기심으로 다가옴에 감사하다. 어떤 분야든 관심이 간다는 건 좋으니까,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선에서 하나씩 해보는 중이다.


이것들 외에도 소소하지만, 좋아하는 것들.

하루에 아이스크림 3개 먹기. 새벽에 비즈십자수 하기. 농구 드리블 영상 찾아보기. 틈틈이 베이킹하기. 건강식 만들어먹기. 노을은 꼭 챙겨보기. 빈티지샵 구경하기.


쓰다 보니, 꽤나 바쁘고, 알찬 일상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여전히 안정적인 건 없지만, 그럼에도 그런 내가 여전히 좋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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