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본 요람에서 무덤까지 3
종이책 <삶의 미술관> 출간으로 이 브런치 북에는 도슨트 설명만 남겨둡니다.
Claude Renoir at play Sun, 1905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Claude Renoir at play Sun, 1905, 55 x 46 Cm. oil on canvas. Musée de l'Orangerie , Paris
도슨트 설명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놀고있는 클로드 르누아르>입니다.
놀이에 열중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넉넉하고 흐뭇해지지요? 잠깐 여러분들의 유년시절을 생각해볼까요? 무슨 놀이를 하고 놀았는지요, 제일 몰두했던 놀이는 무엇이었나요? 남이 그린 것을 그냥 구경하는 것을 넘어서 그림과 연결되는 나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림 속으로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게 되지요.
그림 속 이 아이는 아주 작은 인형들로 병정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화가 르누아르의 셋째 아들 클로드입니다. 둘째 아들(Jean)의 회상에 따르면 이 꼬마 병정들은 형(Pierre)에서 동생(Claude)까지 계속 물려주면서 가지고 놀았다고 합니다. 미술상인 앙브루아즈 볼라르도 이 말을 뒷받침하는데요, 르누아르의 작업실 바닥엔 언제나 장난감 꼬마병정들이 흩어져 있다고 했어요.
금발의 아이는 여자아이 같은데요, 아들입니다. 그림을 보면 배경은 붓놀림이 넓고, 탁자와 장난감은 대충 스케치되어있지요? 뚜렷함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아이의 통통한 얼굴과 금빛 긴 머리카락입니다. 르누아르는 아이들의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을 좋아했답니다. 그 머리결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르누아르는 “그것은 금이다.”라고 했다죠.
아이는 빨간색 옷을 입고있는데요, 붓자국이 시원하게 눈에 띠고, 파란색 배경은 아이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인상파 스타일의 색감을 드러냅니다. 르누아르는 가까운 지인들, 가족들을 즐겨 그렸지요. 어린 아이들 그림이 많습니다. 이 그림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위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놀고있는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한 것 같아요. 아이는 늘 그렇게 놀고, 아버지의 사랑은 늘 아이를 관찰하고 있으니까요.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아이의 통통한 볼이 복숭아빛으로 정말 귀엽죠? 아이뿐 아니라 여인들 그림도 볼이 통통한 것이 르누아르 그림의 특징입니다. 르누아르의 시각으로는 통통한 여인들이 더 좋아보였나봐요. 우리들 유년의 기억을 잠시 떠올려보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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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리 박물관에 전시된 르누아르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