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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gen Oct 23. 2021

펠릭스 바리아스 - 쇼팽의 죽음

그림으로 본 요람에서 무덤까지 19




종이책 <삶의 미술관> 출간으로 이 브런치 북에는 도슨트 설명만 남겨둡니다.

 

https://zbiory.mnk.pl/en/search-result/advance/catalog/324274 

Felix-Joseph Barrias  < Death of Chopin > 1885. oil on canvas. 110 X 131 cm

National Museum in Kraków, Poland


도슨트 설명

펠릭스 바리아스의 <쇼팽의 죽음>입니다. 쇼팽을 좋아하시나요? 저도 가끔 듣는데 군더더기 없는 맑은 피아노 연주가 참 좋아요. 이 그림은 제목 그대로 쇼팽의 마지막 시간을 그린 것입니다. 쇼팽이 사망한지 36년 후에 그린 것입니다.

화가 바리아스는 이 자리에 없었으니 누군가에게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렸겠지요. 가운데에 한 여성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요, 아마도 델피나 포토카(Delfina Potocka) 백작부인일 것이라고 합니다. 쇼팽에겐 세 여인이 있었지요.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간 델피나 포토카, 뜨거운 열정의 애증 관계인 조르주 상드(George Sand), 쇼팽의 사후까지 쇼팽에게 헌신한 제인 스털링(Jane Wilhelmina Stirling). 포토카는 쇼팽의 요구에 따라 임종에서 아리아를 불러줬고, 상드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스털링은 쇼팽의 투병생활을 위해 금전적 지원을 했고, 끝까지 독신으로 지냈지요. 이 그림의 장면은 화가 바리아스가 조르주 상드의 딸 솔랑주(Solange)가 전한 이야기를 듣고 그렸다고 합니다. 포토카가 부른 노래는 “헨델의 아리아”라는 설과 “알렉산드로 스트라델라의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설이 있는데요, 글쎄 어느 곡이었을까요?

1849년 10월 16일,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초조하게 쇼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쇼팽은 포토카가 거기 있는지, 그리고 그녀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문이 활짝 열리고 포토카는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방에 있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흐느낌을 참았습니다. 그림에는 함께 있던 사람들이 다 있지는 않아요. 노래 부르는 포토카를 바라보는 쇼팽의 눈을 또렷이 그렸네요. 아마 마지막 힘을 다해 눈을 뜨고 있었겠지요. 음악속에 살던 사람이 음악속에서 죽어가고 있는 장면입니다.

침대 왼쪽에는 수녀 옆에 솔랑주가 무릎을 꿇고 있고, 침대 반대편에는 쇼팽의 누이 루드비카가 죽어가는 쇼팽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창가에는 알렉산더 에어뷔츠키(Aleksander Jełowiecki) 신부님, 화가 테오필 크위아트코스키(Teofil Kwiatkowski)가 있어요. 크위아트코스키는 나중에 제인 스털링의 의뢰로 쇼팽의 임종장면을 그렸습니다.

바리아스의 이 그림은 누구의 의뢰였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소유자는 윈나레타 폴리냑(Winnaretta de Polignac)이었습니다. 의뢰자도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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